선(禪)의 세계를 영화로 말하는 대해 스님

2018년 제12회 양성평등 부문 경상북도여성상 수상

  • 기사입력 2018.07.24 11:11
  • 기자명 김종국 문화부국장

  승려, 영화감독으로 너무나 친숙하게 알려진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大海)스님. 그는 승려의 신분으로 “산상수훈”이란 작품을 통해 천국이 정말 존재 하는 걸까, 착하게 살면, 나는 정말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나님은 선악과를 왜 만들어 우리를 시험에 빠트렸을까, 하나님은 왜 나의 고통은 돌봐 주시지 않는 걸까?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해준 적 없었던,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감히 말할 수 없어 묻어뒀었던 화두(話頭)를 한편의 영화를 통해 과감히 세상 앞에 드러내 보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한불교조계종 대해사 국제선원(경북 경산시 대동 소재) 선원장, 사단법인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 이사장 등을 겸하고 있는 대해 스님이 지난 6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제12회 경상북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경상북도 양성평등사회 구현과 여성의 권익증진을 통해 경북을 빛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양성평등부문 “경상북도 여성상”을 수상했다.

▲ 지난 6일 양성평등부문 경상북도 여성상을 수상한 대해 스님
▲ 지난 6일 양성평등부문 경상북도 여성상을 수상한 대해 스님

  대해 스님은 출가 후 1998년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저는 학교공부에다 마음공부를 접목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그는 생명교과서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학교 교과서는 본질은 없고 현상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학교교과서에 본질에 대한 내용을 넣어서 생명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 대해사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 스님과 인터뷰 장면
▲ 대해사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 스님과 인터뷰 장면

  또한 대해스님은 2006년부터 자신의 선의 세계를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였다고 했다. 인간의 본질이 형체가 없어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기가 어려우니 보이는 영상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면 알기가 쉽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설명하였다.

  이로써 스님은 승려이자 영화인으로서 자신의 선의 세계를 영화로 만들게 되었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회고하면서, 최근에 발표한 “산상수훈”등 92편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제작, 세계 4대 영화제인 모스코바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비롯한 총 69회 달하는 수상경력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 발표한 '산상수훈'은 스님이 발표한 그리스도교 영화란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받게 되었죠.” 하면서 자신의 제작 동기를 밝혔다.
 “4대 성인의 가르침을 정확히 밝혀서 인류에게 활용되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4대성인시리즈 영화를 기획하고, 첫 번째 작품으로 2012년 <소크라테스 편 - 소크라테스의 유언>을 만들었고, 그리고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예수님편 ? 산상수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부처님편, 공자님편도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원래 종교의 본뜻은 현상 이면의 본질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불경도 그렇고 성경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본질은 기독교라고 해서 다르고 불교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똑 같은 하나의 본질을 기독교는 기독교식으로 표현하고 있고, 불교는 불교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님인 제가 기독교 영화 산상수훈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본질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와 같이 그의 선 생활을 통한 영화 세계는 하나의 법문이자 자신의 세계에서 연출한 강론이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아름답고 푸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본질이 본래 완전하고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우리 모두가 둘이 아니라는 생명의 진리를 담은 영화를 앞으로 계속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하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오락영화가 양산되어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피폐하게 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경산지역에 국제영화 학교를 설립하여, 생명의 진리를 담은 영화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서 많은 영화인들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실제적인 삶에 유익을 주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경산에 UNICA KOREA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여 훌륭한 영화들을 선발함으로써, 자비롭고 지혜롭고 창의적인 마음을 쓰는 영화를 만드는 풍토를 조성 해 나갈 계획이라는 강한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선세계를 강론하며 참 삶을 가르치고 있는 승려로서 또 메가폰을 잡은 영화감독으로서 그가 만든 영화작품들은 그의 화려한 이력과 수상경력에 못지 않은 강한 메시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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