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산 선광사 삼층석탑 이운 점안의례 봉행

개산 5주년 기념 달빛축제와 더불어 초가을의 정취 만끽

  • 기사입력 2018.10.12 22:54
  • 기자명 김종국 문화부국장

  경산시 동극 구룡산 줄기가 이어지는 현성산(賢聖山)산하에 자리 잡은 현성산 선광사(회주 선웅스님)에서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난 9월 16일, 경산시내 조성된 불굴사 삼층석탑(보물 제429호), 선본사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5호) 등에 이어 조선중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경주시의 한 석공장(김상봉, 76)이 수년에 걸쳐 복원사업 끝에 부분적으로 결실된 부위를 재현하여 석가탑계 삼층석탑을 완형으로 복원하여 지난여름 선광사로 이운함으로, 제5회 선광사(禪光寺) 개산대제를 맞이하면서 이날 점안의례를 갖게 되었다.

▲ 선광사 삼층석탑 점안의례(點眼儀禮)에 참여한 사부대중
▲ 선광사 삼층석탑 점안의례(點眼儀禮)에 참여한 사부대중

  이날 행사는 1부 및 2부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제1부 행사는 당일 오후 4시부터 장적(안흥사 회주)스님 주제(主祭)로, 법산(무안 원갑사 주지)·현진(강진 화방사 주지)·덕송(울산 도솔암 주지)·원일(성주)스님 등이 증명법사로 참여한 가운데 30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장엄하게 진행되었으며, 제2부 개산대제 및 달빛축제는 1천여 명에 달하는 내빈과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식전행사와 더불어 축하행사로 연예인이 참여한 산사음악회를 다채롭게 진행함으로 초가을 밤의 정취를 한껏 무르익게 하였다.

  본 현성산 선광사는 불기 2557년 7월 4일 현성산록에 대웅보전(大雄寶殿) 개창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극락전, 석조약사여래불, 석조아미타불, 마애산신당, 종무소, 전시관. 목조익공형 공양각(供養閣)· 요사(寮舍) 등을 창건하는 대작불사를 이루었다.
본래 선광사가 자리한 현성산(賢聖山) 일대는 구룡산(九龍山)에서 발원한 대왕산(大王山), 삼성산(三聖山)과 이어지는 준령으로, 현성산은 원효성사의 탄생지지로 전승(傳承)되며, 여기에는 초개사(初開寺)·신림사(新林寺)사지, 명적암(明寂庵)·백운암(白雲庵)·안흥암(安興庵)사지 등(영남읍지 참조)이 자리하였던 곳으로, 이른바 원효성사와 더불어 현성산문의 선맥(禪脈)이 이어져 온 경산지방의 5대 명산중 하나로 지칭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석조 삼층석탑은 조선시대 석탑양식을 따른 삼층석탑으로, 결실된 부분을 재현 또는 복원하였으나, 신라시대 양식을 따른  석가탑계의 삼층석탑 양식과 흡사하다는 점과 결실부분을 제외한 완형의 기단(基壇)과 탑신(塔身), 옥개석(屋蓋石) 등에서 조선중기 작품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그 보존성이 평가되고 있다.

▲ 선광사 삼층석탑(완형으로 복원된 삼층석탑의 전경)
▲ 선광사 삼층석탑(완형으로 복원된 삼층석탑의 전경)

  이는 기단부에 완형의 지대석과 하대면석(下臺面石), 하대갑석(下臺甲石), 중대받침, 상대면석(上臺面石), 상대갑석(上臺甲石)을, 이중 상대면석에 묘사된 우주(隅柱)와 탱주(?柱)에서 조성시기가 유추되며, 층간(層間)은 초층(初層) 120cm, 중층(中層) 74cm, 상층(上層) 68cm, 상대석(上臺石)은 정방(正方)으로 99cm, 지대석(址臺石) 63cm이며, 상륜부에 노반(露盤), 복발(覆鉢) 32cm와 3개의 옥개석(屋蓋石) 74cm를 포함한 직고(直高)는 모두 530cm에 달하고 있다.
  탑신(塔身)에는 세로 두 줄의 우주(隅柱)를, 옥개석(屋蓋石)에는 오행(五行)의 층급받침과 개석(蓋石)은 양각의 낙수면(落水面)과 하부에 전각(轉角)과 옥신괴임을, 초층 탑신 1면에 경쇄가 있고, 상륜부는 대부분 결실되어 노반(露盤)과 복발(覆鉢)만 형식을 갖추었으나 최근에 이를 재현하였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1일 석공장의 재현으로 완형의 삼층석탑의 형식을 갖추게 됨으로 이날 완형의 석탑양식을 사부대중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기록으로 보아 선광사의 삼층석탑 조성은, 《영남읍지》경상도편에 의하면, 앞의 신림사는 “新林寺 在縣 西 十里 賢聖山 新羅 神文王時 元曉大師 ?建(중략) 五層古塔(이하생략)”의 기록으로 보아 현성산하에 2번째로 석탑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이에 대하여 회주 선웅스님은,
“이와 같은 은혜로운 땅에 승가람마(僧伽藍摩)를 이루고, 부처님의 불법을 따를 수 있다는 점은 하나의 큰 가피(加被)가 아닐 수 없으며,  이 도량에 부처님의 석탑 조성은 저가 받은 과분한 행운이 아닌가 싶습니다.”하며, 현성산과의 인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피력하였다.
  현재 회주 선웅(禪雄)스님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자이면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 10교구 안흥사(安興寺)에 주지로 재임하면서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풍수학을 강의하고 있는 풍수지리학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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