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 기사입력 2018.11.06 18:44
  • 기자명 이재희

가을 밤
               이 재 희

어둠이 뜨락에 내리면
숨은 풀벌레들은
푸른 목청을 뽑아 노래한다.

별빛은 쏟아져 내려
가슴에 쌓이고
외로움은 목까지 차 오른다.

아!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가슴은 서러워라

슬프도록 아름다운
빠알간 애기 단풍은
자꾸만 물들어 가는데

목이 쉰 저 귀뚜라미
사투리로 울어
애 간장을 태우는 가을 밤

떠돌이 기러기는
밤새도록 달빛을
실어 나른다.

경산시 용성면(농부 이 재 희)
경산시 용성면(농부 이 재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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