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완성하자" 거리로 나선 대구고교생들

2.28민주운동 기념식 대구에서 열려... 이낙연 총리 등 참석

  • 기사입력 2019.02.28 22:42
  • 기자명 자료제공 오마이뉴스(시민기자)
▲  28일 낮 대구 콘서트하우스 앞에서 2.28기념공원까지 대구지역 학생들이 2.28민주운동 거리재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28일 낮 대구 콘서트하우스 앞에서 2.28기념공원까지 대구지역 학생들이 2.28민주운동 거리재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59년 전 민주주의의 횃불을 들었던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다시 거리에 나섰다. 1960년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거리로 나왔던 선배들의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다시 거리에 선 것이다.

  경북고등학교와 대구사대부고 등 검은색 교복을 입은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은 28일 '민주주의의 횃불', '민주혁명의 출발'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대구역에서 2.28기념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횃불을 든 학생들 뒤에는 당시 횃불을 들었던 선배들과 시민들이 뒤를 따라 거리를 걸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자치부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도 함께 했다.

  학생들이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2.28 계승해 민주주의 완성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지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2.28기념공원에 도착해서는 민주의 횃불 점화식을 진행했다.

  이낙연 총리 "민주화 운동 정신 계승하고 승화하겠다"

  학생들의 거리행진에 앞서, 제59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이날 오전 대구시 북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기념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부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시민과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광주시에서 이용섭 시장을 비롯해 의장과 교육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2.28을 포함한 모든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화운동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유공자를 훨씬 더 많이 찾아 인정해 드리는 등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60년 오늘 대구의 고등학생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부정선거 획책에 맞서 일어섰다"며 "시민들은 박수로 호응하며 동참하셨다. 그것은 '대구정신'의 당당한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대구의 2.28 거사는 전국으로 번져 마침내 4.19혁명으로 장엄하게 불타올랐다"며 "그렇게 독재정권은 막을 내렸고 청년 학생들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싹틔웠다"고 경의를 표했다.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은 "대구경북에는 언제나 불을 밝히고 있는 2개의 횃불이 있다"면서 "하나는 국채보상운동으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킨 독립의 횃불이고 또 하나는 2.28민주운동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민주주의의 횃불"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주제로 뮤지컬 배우들이 1960년 2.28민주운동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경북사대부고 출신 최용호(76) 선생이 후배 학생들과 새로 작성한 결의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최용호 선생은 "당시 대구고등학교 결의문을 작성했지만 안타깝게 불에 타버렸다"며 "지금 시대 관점으로 다시 만들고 낭독하니 감회가 새롭다. 2.28민주운동 정신이 잘 계승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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