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경산”

제57회 경북도민체전을 맞이하며
친절하고 점잖은 시민정신 발휘하자!!

  • 기사입력 2019.03.18 15:08
  • 최종수정 2019.03.18 20:51
  • 기자명 정재학
정 재 학(객원논설위원, 도시철도3호선경산연장 공동추진위원장)
정 재 학
(객원논설위원, 도시철도3호선경산연장 공동추진위원장)

  우리 경산에서 오랜만에 개최되는 경북도민체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왔다. 내달 4월 19(금)일부터 22일(월)까지 4일간 23개 시·군에서 26개 종목 30,000여 명의 선수·임원과 문화예술인· 언론관계자· 관람객 등이 경산을 찾을 것이라 한다. 아마도 경산이 맞이하는 최대 규모의 손님이고, 경산에서 열리는 가장 큰 잔치이지 싶다.

  이 번 도민체전에 참가 시군 선수단은 2~3팀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경산시내에 숙소를 예약하였고, 수영(김천), 자전거(대구 만촌) 그리고 산악(포항) 종목만 타 지역에서 경기하고 나머지 전 종목은 경산 곳곳에서 열리는 명실상부한 경산대회다. 한 마디로 경산의 저력이다. 대회조직위원장인 경산시장과 실무단장인 부시장을 비롯한 시 직원, 체육단체 임직원뿐만 아니라 도민체전 관계자 모두가 행사와 환경정비 등 손님맞이 준비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다.

  시는 시민운동장의 천연잔디와 트랙의 우레탄· 대형전광판을 교체하고, 관람석과 성화대를 증축하는 등 시설물과 경기장 보수를 3월내로 끝낼 예정이란다. 또한 씨름· 탁구· 유도· 볼링· 배구· 배드민턴· 축구 등이 시합하는 읍면 및 대학 경기장 시설 등도 깨끗이 단장하고 있다. 또한 교통· 숙박· 의료시설 등도 꼼꼼히 살피고, 자원봉사자 모집· 교육도 서두르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시민 모두가 나설 차례다. 많은 예산과 인력으로 두 번째로 개최하는 도민체전을 위해 시와 시체육회가 거풋집을 지었으니, 그 속은 우리 시민들이 채울 일이다. 경산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시민잔치요 축제로 만드는 것은 시민 스스로의 몫이요 할 일이다.

 ‘대학도시, 경산’, ‘역사상 걸출하셨던 세 분 성현, 원효ㆍ설총ㆍ일연을 배출한 고장, 경산’ 시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친절하며 점잖은” 경산시민의 성숙된 모습과 정신으로 손님맞이에 나서자. 우선 내 집 앞과 내 동네를 솔선수범하여 깨끗이 하자. 생활쓰레기나 영농부산물 쓰레기 그리고 크고 작은 건축·건설현장의 폐쓰레기를 소각하는 일도 일체 없게 하여 쾌적하고 맑은 경산을 만들자. 대통령상에 빛나는 ‘계정들소리’와 ‘중방농악’ 그리고 유서 깊은 ‘한장군놀이’와 ‘자인팔광대놀이’ 등의 문화놀이와 수준 높은 경산 문화예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예로부터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이라 하여 우리는 조상 때부터 손님맞이 하는 일에 익숙해 왔다. 또한 하계· 동계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육상대회 및 월드컵축구대회의 4대 스포츠 제전과 박람회 등 세계적 잔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DNA가 우리 피 속에 흐르고 있지 싶다. 이제 그 DNA를 불러내어 도민체전을 성공적이고 성황리에 개최해 보자.

  무슨 잔치든 잔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손님이 많이 와야 하는 것이다. 시는 당연히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나가 있는 출향인사들을 초청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도 경향 각지의 친척· 친구들을 연락하고 부르자. ‘우리 고향에서 모처럼 성대한 잔치가 열리니 일손을 잠시 놓고 구경하고 다녀가시라고.’ 도내 각 시군 출신으로 이제는 경산시민인 분들도, 경산에 유학 온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풍성하고 재밌는 잔치가 되면 인접 대구광역시에서도 구경꾼이 많이 밀려올 수 있는 것은 경산의 지리적 덤이다.

  그 다음으로는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 태도이다. 친절은 기본이요, 대학도시답게 활기차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점잖음과 절도(節度)가 있어야 한다. 경기장 내외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장이나 식당, 전통시장 등에서도 손님들에게 양보하고 관광객들을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경산시 관계자들은 각종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뜨내기 상인들의 바가지 장사’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특별한 행사시에 어김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들의 ‘바가지 상혼’과 불친절에 애꿎은 남은 시민들이 욕을 먹어온 것이 사실이다.

  나흘간의 큰 잔치를 치르고 나서 도내 나머지 시군에서 참가했던 선수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오신 손님들로부터 ‘잔치 잘 했다. 질서 있는 대회였고, 시민들이 친절하고 점잖았으며 모든 것이 괜찮았다’라는 인사를 듣도록 하자. 그리하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찾아오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경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나아가 우리 시민 스스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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