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번영 기원, 경산시 사직단 준공

총사업비 5억원 들여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인근에 새로 조성

  • 기사입력 2019.10.29 17:55
  • 최종수정 2019.10.29 18:18
  • 기자명 김종국 기자
▲ 지난 10일 오전 새롭게 조성된 사직단에서 거행된 준공식
▲ 지난 10일 오전 새롭게 조성된 사직단에서 거행된 준공식

  경산시민의 안녕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경산시 사직단(社稷壇)이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서편에 조성, 지난 10월 10일 오전 10시에 최영조 경산시장, 강수명 경산시의회 의장, 김영윤 경산교육장, 손병숙 시의원, 경산시 3개 향교 유림, 공무원,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본 행사를 주관한 손석호(70) 경산시 유림연합회장은 경과보고 및 인사말을 통해, 그간 경산시 사직제(社稷祭)를 경산시민의 날 직전에 성암산 제단(경산군 당시 축조)과 경산향교 경내 가설 제단(祭壇)을 활용해 왔으나 이후 이런저런 사연 등으로 중단된 후, 실로 4년여 만에 이날 남산면 인흥리 250번지 일대에 지역유림들의 뜻을 모아 새로이 사직단을 조성하고, 오늘 신축 제단에서 역사적인 기해년 경산시 사직제를 봉행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신축 제단의 준공식과 아울러 봉행(奉行)된 경산시 사직제(社稷祭)는 (사)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보존회(회장 이태섭)가 집례(執禮)를 맡은 가운데, 초헌관(初獻官)에 최영조(경산시장), 아헌관(亞獻官)에 강수명(경산시의회 의장), 종헌관(終獻官)에 김영윤(경산 교육장), 찬자(贊者)에 이복용(사직대제 이수자), 축(祝)에 이부용(사직대제 전수자)씨 가 각각 소임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자료에 의하면, 사직제(社稷祭)는 나라에 질병이나 흉작과 같은 환난이 없도록 조정이나 지방에서 땅의 신인‘사(社)’와 오곡의 신인‘직(稷)’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제례로서 지역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는 삼국 시대부터 열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제는 민과 관, 종파를 초월한 화합의 행사이다. 국난 극복의 의지를 표현하고, 한민족의 원초적인 민족 신앙 사상을 발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의 봉사적 태도를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현재에는 민족 고유의 전통 제례 의식을 보존·전승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또한, 사직의 용례는『주례(周禮)』,『예기(禮記)』,『맹자(孟子)』같은 선진(先秦)시대의 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고대 국가에서 사직의 용례는『삼국사기(三國史記)』권13「고구려본기(高句麗本紀)」에 1세기 초인 유리왕대에 처음 나타나고, 신라에서는 제37대 선덕왕대에 사직단이 세워졌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나, 당시 사직제가 어떠한 형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려 시대에는 의종 때 최윤의(崔允儀)의 『상정고금례(詳定古今禮)』 에 기반을 두었고, 이후 이를 정리한『고려사』,「예지」길례조에 이를 수록함으로『고려사』에는 사직제를 큰 제사인 대사(大祀)로 규정하였으며, 의식은 섭행을 전제로 한 사직의(社稷儀) 단 한 개만 존치하였다 하였고, 제의(祭儀)는『개원례』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는데, 태위(太尉)를 초헌관, 태상경(太常卿)을 아헌관, 광록경(光祿卿)을 종헌관으로 각각 규정했으며, 국왕은 빠져 있는 것이 이례적이다.
  조선왕조는 환구와 종묘를 양축으로 삼는 고려 시대의 제사 체계와는 달리, 조선 시대의 국가 제사는 크게 종묘(영녕전 포함)를 중심으로 한 제사의 범주와 사직을 비롯해 선농(先農), 선잠(先蠶), 풍운뇌우(風雲雷雨), 악해독(嶽海瀆) 같은 농사와 관련된 신들의 범주가 양립하였는데, 사직은 후자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사직제는 토지신과 곡식신을 대상으로 한 국가의 제사로, 전근대의 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농민 생활의 안정은 왕조 통치의 기본 바탕이었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성리학적 왕도 정치를 구현하면서 민생(民生)의 안정을 사직제의 상징성에서 찾음으로써 그 중요성은 더욱더 강조되었다. 조선 시대 종묘와 사직의 제사는 가장 중요한 국가 제사였지만, 종묘가 왕통(王統)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처지에서 중시되었다면, 사직은 농민 생활의 안정을 추구했던 치자들의 이식이 의례화된 것으로 흔히 국가를 지칭할 때 종묘보다는 사직을 언급했던 것은 백성이 국가의 바탕이고 농업이 안정되어야 국가가 유지될 수 있다는 농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당대인들의 관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이하 중략).

▲ 기해년 사직제 집례를 맡은 (사)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 보존회
▲ 기해년 사직제 집례를 맡은 (사)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 보존회

  경산시 관계 자료에 의하면, 이번에 신축된 남산면 인흥리 250번지 소재 경산시 사직단은 총사업비 5억 원에 대지면적1,330㎡, 건축 전체면적29.34㎡ 규모로, 연접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정방형(正方形) 제단(祭壇)으로, 500×500×98.7cm에 자연석으로 쌓고, 안에는 오방색(五方色)을 깔아 마사(磨沙)로 마감하였다.
   계단은 사방 3단의 계단과 유문(遺門)에 넓이 2m의 홍살문(紅箭門)을 배치하고, 유(遺) 안에 이를 마사로 마감하였다. 또한, 남서쪽에는 정면, 측면 1칸의 신실(神室)과 북서에는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민도리형식의 홑처마 맞배지붕의 안향청(安香廳) 및 제기고(祭器庫)의 용도 별채를 축조하고, 주변은 잔디 식재와 자연석 석축을 쌓아 올렸다. 이는 인근의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경산시립박물관, 도동서원, 초개사, 계정숲, 자인향교 등과 연계하는 전통문화 전승 보전 및 개발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여론을 부가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최영조 시장은“영험하고 선비의 정신이 깃든 소중한 경산시의 사직단이 조성됐다.”며,“새롭게 조성된 사직단의 정기가 윤택하고 살기 좋은 경산시로 번영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하였고, 손석호 경산시 유림연합회 회장은“사직단이 만들어지기까지 경산시의 도움은 물론, 지역 향교 유림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있었다.”하며,“이로써 경산시 사직제가 우리 시민들이 화평하고 번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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