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 쥐띠해에 바란다.
경자년(庚子年) 쥐띠해에 바란다.
  • 김종국 기자
  • 승인 2020.01.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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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은 백색 쥐띠의 해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으로, 단기 4353년이다.
  경자년은 육십갑자(六十甲子)의 33번째에 해당하며, 십이지지(十二支地)로는 첫 번째에 해당하는 쥐띠해이다.
  경자년에 출생한 사람은 보편적으로 성품(性品)이 쾌활하고 어질며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학(易學)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쥐의 특성상 쥐띠생은 환경 적응이 민감함으로, 언제나 마음 씀이 하나같지 않고, 항상 주위를 경계(警戒)하고 남을 신뢰하지 못하는 성품 등으로 도리어 화를 초래하는 경우 또한 없지 않다며 항상 자기성찰과 자재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오귀삼살방(五鬼三殺方)이 정남방(正南方), 대장군방(大將軍方)은 정서방(正西方)에 있는 해로, 이 방위(方位)에 출행과 이동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하였다.
  우리나라의 문헌에 쥐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은 신라 때 사금갑(謝琴匣) 이야기에서인데, 쥐의 예언으로 거문고 안에 숨어있던 내통자들을 잡아 나라의 위기를 막았다는 설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삼국사기》 혜공왕 편에는 강원도 치악현(현 원주시)에 8천 마리에 달하는 쥐들이 이동하는 괴변이 있었는데, 그 해에 그 고을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밖에 쥐를 소재로 한 미술품과 생활용품도 있으나, 대개는 민속학에서 십이지신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기도 한다.
  쥐가 신앙물로 등장한 것은 십이지신에 포함되면서부터라 할 수 있으며, 쥐는 음양 오행상 음(陰)과 수성(水性)에 들고, 방위로는 정북 쪽을 의미하고, 시간으로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로 알려지기도 한다.
  쥐에 대한 구전 설화는 다소 화쟁국사 원효 성사가 중국의 태화사가 붕괴할 것을 미리 알고 소반을 던져 이를 구했다는 설화와 유사한 이야기로, 옛날 어느 부잣집에 쥐가 대를 이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집이 무너질 것을 미리 안 쥐들은 그대로 두면 주인네 식구들이 모두 죽을 위기였으므로 그때 어른 쥐 한 마리가 나서서 여태껏 자기네들을 잘살게 해준 주인네를 구하기로 마음먹고 훤한 대낮에 집안에 쥐들이 모두 마당으로 불러 모아 찍찍 소리를 내며 춤추게 하자 집안사람들이 이 괴변을 보기 위하여 밖으로 나오므로 바로 그때 집이 무너져 주인네 식구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쥐는 우리 민속에서 다산(多産)의 상징으로서 궁중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상자일(上子日)에 곡식의 씨를 태워 비단 주머니에 넣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으며, 또한 상자일(上子日)에는 쥐불놀이도 했는데, 이날 동네 아이들이 마을 부근의 논두렁을 태우면서 한해의 건강을 빌고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였고, 이때 불기운이 세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하여 밤새껏 쥐불놀이를 하기도 했다.
  또한, 쥐는 다복(多福)의 상징이기도 하며, 쥐를 자천귀(子天貴)라 하여 식복과 함께 다복한 운명을 타고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쥐가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르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습성에서 나온 표현이기도 하다.
  설화적 표현에서는 쥐에 대하여,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의 해라 하였고,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근면한 동물, 재물, 다산, 풍요를 다지는 상징으로 구비 전승되고 있다.
  띠 동물 궁합에서도 쥐는 말, 원숭이와 삼합이라 하며, 양과는 원진 살이라 하여 남녀 간에 결혼 궁합에서도 당연히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쥐와의 삼합에서 용과 원숭이띠는 쥐가 용의 두뇌와 원숭이의 재빠른 몸집을 형상화하였다 해서 서로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궁합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양띠와는 서기양두각(鼠忌羊頭角)이라 쥐가 양의 배설물을 꺼린다고 하였고, 쥐의 몸에 양의 배설물이 조금이라도 묻으면 몸이 썩어들어간다고 하여 서로 피해야 할 궁합이라 한다. 또한, 뱀띠와 관계에서도 농수산부의 한 자료에 의하면, 집안에 뱀 한 마리가 1년에 농작물을 해치는 쥐 200여 마리를 잡아먹는다고 하여 농가에서는 뱀을 사신(蛇神)으로 추앙하고 있다는 점 또한 참고할만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쥐의 해를 맞는 경자년 한해는 우리가 모두 용과 같은 두뇌와 원숭이와 같은 재빠른 몸집으로 어려움을 피해 나가고, 쥐와 같이 풍요와 희망과 기회를 얻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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