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실종 네거티브만 난무한 선거

  • 기사입력 2021.04.07 22:01
  • 기자명 김문규 발행인
발행인 김문규
발행인 김문규

  서울시장은 우리나라의 심장이자 1천만 서울시민의 수장으로서 권한도 크지만 책임 또한 막중한 자리다. 조선시대의 한성판윤은 정승이 되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벼슬자리였다. 지금의 서울시장 자리도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명 정승인 성석린, 황희, 맹사성과 병자호란 때 외교 활동으로 이름을 날린 최명길 등도 한성판윤 출신이다. 그만큼 한성판윤 자리는 치열하고 막중한 자리였다.

  현재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이 선출하는 선출직이다. 한성판윤 자리보다 어렵고 힘든 자리다.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것은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성판윤과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각 시도 지사와는 격이 다르다, 조순 전 시장과 고건 전 시장도 대통령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이명박 대통령만이 서울시장 출신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만큼 서울시장 자리는 서울시민의 생활과 직결된 자리기 때문에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직은 다 그렇지만 특히 서울시장의 덕목은 정치력과 행정력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이번 보궐선거는 우리나라 제1도시와 제2도시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추악한 권력형 성추행 문제로 야기된 보궐선거다. 그들의 격 떨어지는 천박한 행실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선거비용으로 낭비됐다.

  여, 야간 후보단일화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선출된 후보다. 계속되는 여당 후보의 흠집내기에 정책대결로 하자는 야당 후보의 의견도 무시한 채 야당 후보와 다투기만 하고 선거운동을 끝냈다. 시민이 바라는 정책공약은 무시하고 시민들에게 돈을 주겠다는 공약, 상대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네거티브 등 한심하고 실망스런 선거행태에 시민들도 절망했다.

  시민의식은 깨어 있는데 반해 정치의식은 후진성을 면치 못 했다. 말꼬리 잡기, 없는 사실 조작하기, 자기 당은 다 정당하고 상대 당은 안된다는 내로남불 등은 앞으로 선거에서는 꼭 사라져야 한다.

  선관위의 편파적 유권해석이 도를 넘어 야당과 국민의 분노를 샀다. 선거방식을 1970년대도 되돌린 여당의 행태에 반대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의식과 정치의 격을 높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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