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_ 손병숙 의원

자인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이대로 둘 것인가?

  • 기사입력 2021.12.08 09:49
  • 기자명 경산시의회 손병숙 의원
경산시의회 <br>​​​​​​​손병숙 의원
경산시의회
​​​​​​​손병숙 의원

  국민의힘 소속 손병숙 시의원입니다. 

  오늘은 자인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추진에 대한 시정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1889년 조선시대 자인현감이였던 오횡묵의 자인총쇄록(자인일록)과 1891년에 편찬된 자인현 읍지에 의하면 옛날 자인시장은 내장과 외장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3일과 8일날 장이 서는 5일장으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여러 가지 물건을 사고 팔며, 저녁 늦게까지 쌀, 고기와 소금을 교역하던 발달된 시장이였습니다.

  하루에 3천명에서 4천명의 사람이 모이는 대구 큰 시장에 버금가는 남부지역 최고의 시장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6.25) 이후로는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성황을 이루었으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버지에서 손자로 대를 잇는 장인정신의 상인들이 많아 품질이 좋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사람들의 정과 전통의 아름다움이 풍성한, 매력이 가득한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자인 전통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이 되어 있지 않아 처음 자인시장을 방문객들은 옛 고향 5일장의 매력을 체험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노후된 시설과 환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아직까지 시설 현대화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자인시장은 노출된 구조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궂은 날씨에는 장보기가 불편하며, 시장 내 통로, 하수설비, 비가림막 등이 노후되고, 정비되어 있지 않아 이용객은 물론, 상인들도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시설이 노후되어 화재에도 취약하며, 고객의 안전이나 편의를 위한 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노후된 시설과 환경 속에서도 자인시장 상인들의 지속적인 열정과 노력으로 뛰어난 염장기술로 염장된 상어고기(돔베기)와 갈치 등 수산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방문객들로 온종일 시끌벅적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천삼백여 공직자 여러분,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역할은 그것만으로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은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는 상품들이 전시되고 지역민들의 애향심이 담긴 문화 소통의 공간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삶의 터전으로 삶의 애환과 인생의 지혜와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경상북도 흥겨운 장터 한마당 책자에 의하며 경북도 내 전통시장은 모두 85개소로 우리 경산지역은 경산, 하양, 자인시장이 등재되어 있으며, 도내에서 시설 현대화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은 자인시장을 비롯한 3곳 정도라고 합니다. 

  그간 자인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2014년에 총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신청하였고, 

  사업추진을 위하여 장옥·임차인과 상인회 회원들의 사업동의서를 대부분 징구하였으나,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시 오히려 상권이 위축된다는 등 반대하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었고, 상인회 간의 충돌과 갈등으로 사업추진이 보류되어 결국 2014년 4월에 중소벤처기업부의 현장 실태조사 후 자인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존경하는 최영조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자인시장 현대화 사업은 경산시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에서 가장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인 것 같습니다.

  이해 당사자간의 충돌과 지속적인 갈등 속에서 담당 공무원들의 꾸준한 설득과 인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필요한 정말 어려운 사업이라는 것을 저 또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서민의 삶과 함께했던,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자인시장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경제활동은 물론, 서민의 삶,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던 전통시장인 자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 사업의 재추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한번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소수의 의견을 반영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계획과 위민 봉사 정신으로 자인시장 현대화 사업을 다시 추진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면서 시정 질문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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