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의전논란
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의전논란
  • 김문규 발행인
  • 승인 2022.08.0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 김문규
발행인 김문규

  미국의회 1인자이자 미국국가의 서열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하원의장으로는 20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마침 휴가중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지지 않은 것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윤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40분간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40분이면 상호간에 의견교환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순방일정은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을 것이고,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타이완 방문과 대한민국 방문, 일본 방문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마침 윤 대통령은 휴가중이었고 펠로시 의장의 의전파트너는 우리나라 김진표 국회의장이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이 의전상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연히 만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의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역대대통령은 휴가기간에 방한한 외국손님을 어떻게 대했는지 살펴보자. 

  김대중 대통령은 1999년 여름휴가지인 청남대에서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그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 코언장관은 한국의 사거리 500km미사일 자체연구개발을 논의했다. 2000년 이병박 대통령은 1주일간의 휴가를 5일로 줄이고 휴가종료 다음날 나세를 쿠웨이트 총리를 만났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미하원인 민주당 원내대표시절 하원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하원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1시간 넘게 접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4박5일간의 여름휴가중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통령의 막중한 임무는 휴가를 반납하기도 한다. 펠로시 의장의 방한 목적은 국회의장과의 면담이다. 의회인사 방한시 행정부가 영접은 하지 않는다. 방한측인 미국에서는 조용한데 유독 우리나라 언론에서 연일 대통령의 의전에 대해 맹공을 가하고 있다. 국회 의전팀이 영접할 것을 전달했는데 미국 측에서 영접을 사양했다고 한다, 이처럼 대형 국회손님이 방한하는데 어찌 양국 간에 사전조율이 없었겠는가. 펠로시 의장 방한에 따른 공항영접 등 제반의전은 국회가 담당하는 것이 외교상, 의전상 관례이며 이 사안이 국회영역임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 측에서는 늦은 시간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하는 것을 감안해 영접을 사양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과 하원의원 대표단이 전용기편으로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할 당시 현장에 국내 의전인력이 아무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전홀대 논란이 빚어졌다.

  방한을 마친 펠로시 의장은 “한미 양국은 강력한 유대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는 수 십년 간의 따뜻한 우정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관련 “한반도 민주주의 파수꾼인 군인들의 애국적인 봉사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생각을 해보라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에 우리정부가 어떻게 의전에 소홀할 수 있겠는가. 사전에 양측의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이 자명한데정치권과 언론에서 국가적인 중대한 의전에 국민 각 개인의 의견이 난무하여 국가에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