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 기사입력 2022.10.26 19:32
  • 기자명 용성초등학교 제34회 松河 全命秀
현재 용성초등학교 전경
현재 용성초등학교 전경

  올해, 2022년은 용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용성초등학교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합병을 당한 지 10년이 지난 1921년 9월 7일 4년제 공립보통학교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그다음 해인 1922년 4월 24일 남자 147명, 여자 6명, 모두 153명을 맞아 개교하였다. 1927년 6년제로 학년 연장 인가로 1928년 4월 1일 6학년으로 편성하였다. 1939년 일제에 의해 용성공립심상소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으며 1941년도에 용성국민학교로 다시 교명이 변경되었다. 1956년 3월 23일 송림분교를 설치하였으며 1957년 4월 7일 매남 4리에 구룡분교를 설치하였다. 1963년 3월 7일 송림분교가 송림국민학교로 승격되었다가 1988년 3월 1일 다시 본교의 분교장으로 편입하였다. 1992년 3월 1일 구룡분교 폐교와 1992년 9월 1일 송림분교 폐교로 각각 본교에 통합하였다. 육동의 용천리 소재 용강국민학교가 1935년 4월 17일 간이학교로 개교하였는데 1995년 2월 28일 본교에 통폐합하였다. 1996년 3월 1일 전국의 초등학교 교명 변경에 따라 용성초등학교로 교명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용성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100년의 성상(星霜) 동안 8,25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로 발돋움하였다. 교정에 자라고 있는 10여 그루의 노거수(老巨樹)가 긴긴 세월의 무게를 지켜오고 있다. 그간 용성초등학교가 민족 초등교육의 요람으로 지역사회를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큰 집의 주춧돌이 되고 기둥과 중방, 대들보가 될 거목으로 자랄 수 있었던 데에는 용성인의 집념과 힘겨운 삶, 그리고 역사적인 소명이 그 단초(端初)가 되어 왔다.

  용성면은 경산에서도 오지(奧地)로 알려졌으나 그 속에 용성초등학교를 거쳐 나온 동문들은 인고의 세월을 겪으며 경향 각지에서 용성인의 위상 제고와 모교를 빛낸 인물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박주현(전 국회의원) 동문, 윤영탁(전 국회의원) 동문,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김일생(전 병무청장) 동문, 김정달(전 경산군수) 동문, 박재찬(전 경산군수) 동문, 김상권(전 대구중부경찰서장) 동문, 최희욱(전 경산시장) 동문, 강채규(전 고령군수) 동문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그 외에도 군, 관, 정, 재, 학, 의료, 언론, 사법, 문화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모교를 빛낸 인물은 손꼽을 수 없을 정도이니 용성은 인물의 고장이요, 용성인의 자랑이라 하겠다. 

  용성면의 내력을 살펴보면 본래 삼한시대 노사화(奴斯火) 구역이었으며 이후 자인현의 상동면에 속한 지역이었다. 1914년도에 자인현의 상동면과 하동면, 청도군 일위면 석현리 일부를 병합하여 경산시에 편입되었다. 관할구역은 당리 외 19개 리이며, 동쪽은 청도군 운문면, 남은 청도군 금천면, 서는 남산면과 자인면, 북은 진량읍과 영천시 대창면에 접하고 있다. 

  이처럼 용성의 역사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가 곧 용성의 전역에 분포되어있는 지석묘(支石墓)가 그것이다.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있는 고죽리의 28기 고인돌은 약 150여 평에 달하는 평지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 줄로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용성은 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장이며 용(龍)자가 들어간 지명이 수십에 달하고 있다. 용성의 주산이 용산(龍山)인데 이를 용산성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상부에 자리 잡은 퇴뫼식 산성은 통일신라 시대의 성곽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의 높이는 435.6 미터로 높지는 않으나 이산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용의 전설은 전국의 여러 곳에서 전해지고 있으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산을 명명한 곳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용성은 산자수명한 자연과 순후(淳厚)한 인심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그리고 수려한 자연환경, 맑은 물과 공기로 인하여 향후 쾌적한 근교 전원 주거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처럼 청정지역이며 신령한 용산과 또 다른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 전해오는 구룡산(九龍山), 금박산(金泊山)의 정기가 한자리에 모인 평지에 용성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용성초등학교가 위치한 당리(堂里)는 금호강의 지류인 오목천의 상류에서 세 갈래의 물길 사이에 넓은 평야와 언덕으로 형성되어있다.

  경산시 용성면 원효로 1405에 자리 잡은 용성초등학교는 현재 대지 11,532㎡, 체육장 5,979㎡, 합계 17,511㎡에 교직원실, 보통교실, 과학실, 컴퓨터실, 보건실, 어학실, 도서관, 유치원, 대강당, 종합학습실, 식당 등의 건물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99,967㎡의 학교림을 보유하고 있다. 용성초등학교는 아동들이 선생님과 함께 꿈과 끼를 가꾸는 맞춤형 행복 배움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같은 눈높이 교육으로 꿈이 있는 학교, 보람을 느끼는 교단을 만들어 남다른 생각, 배려하는 행동, 꿈을 가꾸는 용성인을 기르기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의 교육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용성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는 해마다 모교의 발전기금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용성초등학교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 운동장 옆에는 다른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물이라 할 만큼 넓은 학교 숲이 자리 잡고 있다. 교목인 느티나무를 비롯하여 왕버들, 소나무, 팽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등 수많은 노거수가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1950년대 용성초등학교 전경
1950년대 용성초등학교 전경

  용성초등학교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한해의 졸업생이 100명에서 250여 명으로 학년별 2학급에서 5학급까지 편성되었으나 그동안 산업화의 추세에 따라 젊은 층의 도시진출로 인하여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여 1970년대 이후 아동 수가 격감하였다. 그러나 용성을 빛나게 한 인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용성초등학교 8천여 명의 총 동문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거나 경향 각지에서 다양한 직업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선후배가 서로 밀고 당기며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가고 있다. 이는 용성인의 자랑이요 보배라 하겠다. 

  용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선후배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에 젖어보며 지나간 100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가을하늘 높으고 바람 맑은 모교 교정에 모인 선후배는 어린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이다. 그 자리는 지나간 100년의 전통 위에 다시 오는 새로운 100년의 맹아를 틔울 씨앗을 뿌리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올해에 개최하는 총동창회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모교 교정에서 기념식을 거행하고 기념조형물을 건립하며 개교 100년사 발간, 모교 발전기금과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축하 한마당을 마련한다. 이처럼 뜻깊은 자리에 선후배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 유력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시어 뜨거운 호응을 기대해 본다.

  2022년 11월 5일(토) 10시 30분부터 용성농악단의 식전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이어서 총동창회 주관으로 용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기념식은 방송인 이상훈 MC의 사회로 진행하는데 허성근 총동창회장의 기념사, 이숙현 학교장의 경축사에 이어 국회의원, 경산교육장, 경산시장, 경산시의회 의장, 경상북도의회 의장, 전 총동창회장 등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며 교직원과 모교 재학생도 함께 참여한다. 그동안 모교와 동창회 발전에 공헌한 동문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재학생에게는 장학금과 체육복을 전달한다. 모교 재학생 대표가 축시를 낭송하고 재학생과 경산시립합창단의 협연으로 가야금 병창, 축가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교가 제창, 시루떡 케이크 절단과 기념비 조형물제막이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축하 한마당이 펼쳐지는데 스타 온 주니어 예술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개교 100주년 기념음악회 초대 가수로 구나운, 김동아, 나미애가 출연하며 총동창회 기수별 노래자랑, 동창생이 아닌 다문화가정, 기업인, 며느리 등의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행운권 추첨이 끝나면 오후 5시경이 될 것이다. 용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모교와 총동창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뜻깊은 행사와 다채로운 축하 한마당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허성근 총동창회 회장과 김상연 사무국장, 그리고 집행부 동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며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또 선후배 모든 동문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드린다.              용성초등학교 제34회 松河 全命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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