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학회 “경산의 정체성과 미래비전” 학술세미나 열어

  • 기사입력 2022.11.17 11:53
  • 기자명 김종국 문화부 국장

  경산학회는 10월 28일 오후 1시, 관내 대구가톨릭대학교 중앙도서관 영상세미나실(지하 1층) 대강당에서 경산시 후원, 경산번영회, 경산자치신문, 경산신문, 경산인터넷뉴스 협찬으로 경산학 교육자료 개발과 경산 발전을 위한 “경산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성기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개최되는 “경산의 정체성과 미래비전” 세미나는 본 세미나를 통해 경산의 새로운 비전, 경산의 도시계획과 발전 전략, 삼국통일(三國統一) 전초기지 경산의 김유신 장군의 역할 등이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재조명하고, 경산의 의병 활동을 연구하여 경산 시민이 자긍심을 가지게 하며, 행복하고 매력적인 도시 비전을 이루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피력하였다. 

  이어 축사에 나선 경산번영회 최재림 회장은 경산문화는 지나온 역사를 바탕으로 발굴하고 재조명하는데, 우리가 모두 앞장서야 한다며, 학계와 시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라고 주문하였다. 

▲ 발표 및 토론 후 기념 촬영

  2022년도 경산학회 이번 학술 세미나는 모두 4개의 주제로, 4명이 발표하며, 이에 토론자는 주제별로 각 2명씩 모두 8명이 참여하였다. 

  첫 번째 발표는 경산학회 성기중(전, 경일대 교수) 회장의 “경산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으로, 성 회장은 모두(冒頭)에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사결정과 미래비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본의 조총 도입 과정과 개발 후 일본의 역사를 바꾼 사실과 당시 조선에서 조총을 처음 접하고 대처한 것과의 차이점에서 오는 결과를 동영상을 통해 설명하면서 발표를 시작하였다.
  성 회장은 이어 경산은 역사, 문화, 사회, 산업적으로 훌륭한 지역적 가치와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동안 수많은 학생과 기업인이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 또 250만 대구의 위성도시로 일반인도 거쳐 가는 도시, 지역 중·고등학생까지도 지역에 대한 교육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경산의 정체성 연구 방법으로 역사 문화적· 사회환경적· 경관적· 산업적· 인위적인 연구 방법은 물론 동일성과 개별성의 변수로 분석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민의 의견과 전문가의 견해, 단체장의 의지 등을 강조하였다. 
  또한, 미래비전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으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구성원의 참여를 이끄는 힘이라고 전제하고, 지역 특성이나 지역 정체성 등의 상황에 따라 강점, 약점, 기회요인, 위기 요인(SWOT)이 무엇인지 정확히 체크하고, 지역주민이 원하는 방향성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산의 미래비전 달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반문하면서 경산의 재발견과 미래비전의 달성을 위해 경산의 고유한 특성과 정체성을 살리자고 주장하고, 가장 경산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경산학 연구를 통해서 묻혀있는 경산의 역사, 문화, 산업, 정치, 교육, 관광, 지리, 환경 등 경산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경산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를 위해 창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민 중심, 행복 경산을 꽃 피울 수 있는 희망 경산의 더 큰 미래를 열자고 주문하였다.
  또한, 성기중 회장은, 발표 마무리 부분에 이러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창의) 문화도시 추진에, 부응하여야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제 문화도시 추진은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김정모 대구경제신문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의 확고한 정체성 정립은 개인이나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래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며. 산업화 이후 정체성이 쇠락(衰落)하는 한국의 중소도시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한 적절한 제안으로 발표자의 제안에 긍정적인 의견을 덧붙였으며, 서보근 전 경일대 교수는, 경산의 정체성은 과거와 현재의 경산사람의 삶과 지역적 특징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정체성은 경산사람의 삶과 지역이 여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객관적으로 특수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더불어 경산사람과 경산지역의 문물들이 개체 간의 일반적이고 공통된 특징이 공존해야 할 것이라 주문하였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는, 도시철도와 연계 교통체계를 중심으로,“경산의 도시 비전과 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대구 도시철도 경산 연장에 따른 경산시의 여건 변화와 대구 도시철도 경산 연장에 따른 연계 교통체계 구축방안을 제시하면서, 대구권[구미~경산] 광역철도와 대구 도시철도 연계 방안을 제안하고, 본 사업들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경우,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수송 분담을 증가하고, 자동차의 이용 감소로 인한 탄소배출이 감소하며, 도시개발 및 부동산개발 등의 잠재력 확대에 따른 시민들의 만족도가 증가되고, 대중교통 이용자들과 보행자들에게 편리한 도시교통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주장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대구한의대 김연수(전 대구시 부시장) 교수는, 오늘 토론이 도시철도 경산 연장이 주된 주제는 아니지만, 경산~대구간의 다양한 노선의 대안 검토는, 현재 대구시의 도시철도 신설 관련 민원과 여론이 폭주 상태인 만큼, 실현 가능한 방법부터 구체적인 접근 방안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 주문하였다. 이어 최상용 경산인터넷뉴스 대표는, 경산시는 대구시의 위성도시로, 싸고 넓은 땅이 소요되는 대학, 산업단지. 근로자 아파트를 분담하며 성장해옴으로 직장·거주 불일치가 극심하여 시기별, 시간대별 교통 수요의 편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하면서,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개통을 앞두고, 연계 체계 구축 등에 관한 연구와 마스터플랜 마련이 시급한 실정으로 경산시의 교통 수요와 수요자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수요자 중심 경산 모델’의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김종국(전 시립박물관장) 박사는, “김유신 장군 압량주 입성과 경산병영사 지역축제 개발방안”을 제안하면서, 신라 삼국통일 전초기지 경산의 위상과 이에 따른 압량주 청장년들의 고귀한 희생과 충의, 이는 마땅히 경산병영사(慶山兵營史)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하면서, 김유신(金庾信) 장군의 압량주 군주(軍主) 입성과 더불어, 스스로 압량주(押梁州)를 지키고자 하였던 압량주 청장년들의 구국 의지는 곧 신라 삼국통일의 단초(端初)가 되었으며, 이로써 백제에 함락된 신라 제1의 관문성인 대야성(大耶城)을 다시 탈환하였음은 신라통일의 금자탑(金字塔)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하였으며, 이는 곧 덕장 김유신과 압량주 주병(州兵)의 삶과 죽음의 역사인 경산병영사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대사건들은 곧 신라문화제(新羅文化祭), 백제문화제(百濟文化祭)와 대등한 경산병영사를 기존의 경산지역 축제에 아우르는 경산축제의 중심축으로 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존하는 3개소의 병영유적(兵營遺蹟)과 마이지(馬耳池), 부적(夫迪) 등 일대에 대규모 사우(祠宇) 건립과 함께, 희생자에 대한 구국대제(救國大祭)와 더불어 지금의  압량읍 소재지권을 행진하는 김유신(金庾信) 장군 입성(入城)과 압량(押梁) 주병(州兵)의 출정(出征) 행렬을 축제로 재구성하는 방안(方案)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提案)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공수동전포럼 이재성 (전 영남대 부총장) 대표는 경산병영사의 재조명은 곧 잊혔던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으로 이는 곧 경산인의 자존심이요, 긍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지역축제의 중심축으로 개발하는 기획은 마땅히 동의하여야 할 사안이라 피력하였다. (사)나라얼연구소 박규홍(전 경일대 교수) 교수 또한, 이는 뒤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 후 차근차근히 이에 대한 자료 수집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경산병영사가 재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하였다. 

◈지역에 뜻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경산병영사 추모제 봉행(2022. 10. 14) [제례 봉행] 선웅 스님, 성기중(경산학회 회장), 정호완(대구대 삼성현연구소 소장), 김윤근 (전 관란서원 원장), 전명수(전 대구시 교육청 간부), 류상열(전 경찰서장), 김종국(문학박사) 등
◈지역에 뜻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경산병영사 추모제 봉행(2022. 10. 14) 
[제례 봉행] 선웅 스님, 성기중(경산학회 회장), 정호완(대구대 삼성현연구소 소장),
김윤근 (전 관란서원 원장),전명수(전 대구시 교육청 간부), 류상열(전 경찰서장), 김종국(문학박사) 등

  네 번째 발표에 나선 박승표 향토사학가는 “경산(慶山)의 의병(義兵) 활동과 최문병(崔文炳) 의병장(義兵將)”이란 주제로, 지난 수십 년을 발로 뛰는 향토사 연구를 통하여 현장(現場)과 문헌(文獻), 구전(口傳) 등을 익히면서 그간 소외(疏外)되어 왔던 경산지역 의병사(義兵史)를 수집 발표하였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자인지역 의병장 성재(省齋) 최문병(崔文炳) 선생은 자인향교의 유생으로 임란 발발과 함께 구룡산 물한동(勿寒洞)으로 이거(移居), 의병 창의를 주도하였던 인물로, 선생은 약 1천여 명의 의병을 모아, 미리 산 넘어 경산지역과 연접한 청도 두곡·동창 전투에 참전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우므로 감히 왜적(倭敵)이 경산 경계를 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였고, 영천 성 복성(復城)에도 권응수(權應銖) 장군의 좌 대장으로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이밖에 문천(文川) 회맹(會盟), 화왕산(火旺山) 회맹(會盟) 등을 통해 큰 공적을 남긴 인물이라 소개하면서, 선생의 아들 둘도 화왕산 전투에 참여하여 혁혁한 공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임진, 정유재란이 끝난 후 자인현(慈仁縣) 복설(復設)을 주장하다 경주부윤에게 호된 제재(制裁)를 받았다는 경주 양월 이씨 문중 고서 기록을 소개하면서〈성재선생실기〉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을 본 고서(古書) 수록 내용을 인용,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43세에 세상을 떠난 성재 최문병 선생에 대한 뒷이야기와 아울러 경산지역 임란 창의 의병들에 대한 당국의 특별한 관심과 사우(祠宇) 건립, 현창(顯彰) 등을 강력히 주문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최승호 경산신문 대표는, 경산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주력군이 지나간 도시는 아니지만, 하양현의 신해와 황경림, 자인현의 최문병과 최철견, 경산현의 최응담과 박응성 장군이 왜군의 진주를 막고, 빼앗긴 성을 되찾고, 치열한 전투지역에 응원군을 보내는 등 나름대로 의병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그런데도 임란 의병과 관련한 사적은 구 하양읍사무소에 세워진 임진창의 비를 비롯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지적하면서, 최문병 의병장의 말안장이 국가 보물로 지정돼 있고, 난포고택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최근에 자인면의 인지재(仁智齋)가 경산시향토문화유산 1호로 지정된 정도로, 나름 임란 의병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인데도 삼성현, 임당유적 등에 비해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이라 토로하면서. 임란 의병 창의자 들의 기록 재조사, 유물, 유품의 보존 시설 확충, 창의자 들의 묘소 안내문 게시 등 성역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하였으며, 또한, 이번에 박승표 향토사 연구가의 최문병 의병장과 경산의 의병 활동에 대한 발표를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경산지역 의병 활동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며, 덧붙여 발표문 뒤 참고자료로 첨부된 ‘자인현 복현 운동 경과 자료’에서 최문병 의병장이 임진왜란이 끝나고, 1599년 사망 직전에 2차 복현 운동을 재개했다고 소개한 점과 1599년 4월에 병을 얻어 회복하지 못하고 8월 4일, 43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쳤다는 발표에서 발표자는 성재 선생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 43세를 일기로 죽음을 맞이한 근본 원인이 자인현 복현 운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 제기와 발표자가 추정하는, 당시 경주부윤의 극심한 문초와 형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 제기에도 이에 관한 이후 연구 과정에서 본 가설의 인과관계를 한 번 더 확인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또한 장의식(전 대구대학교 사범대학장) 교수는 박승표 선생은 지역의 향토사 연구가로, 이는 전문 사가들이 놓친 향토의 역사를 발굴하여 그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는 가교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라 평가하면서, 본 발표 내용에서도 역시 그러한 의미가 있다고 하였으며, 관군(官軍)은 국가의 녹(祿)을 먹는 자로, 마땅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야 하지만, 의병(義兵)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여야 하며, 어떠한 경우든 역사의 생명인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왜곡과 과장은 주의하여야 할 점이라 지적하면서,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정한 눈으로 다시 그 기록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였다.

  경산학회(회장 성기중)는 본 학술 세미나 준비와 경산학 교육자료 개발을 위해 지난 10월 23일 학회 회원들과 함께 경산지역 항일운동 추모 현장과 지역축제 현장 등을 답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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