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9일까지 6일간에 걸쳐 ‘자연과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린 그의 세 번째 작품전은 그의 미술인생의 혼이 담긴 팔순기념전이다.
그는 경산시 압량면 신대리 출신으로 일찍이 서울 한양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예편한 군 장교 출신이나, 뜻하는 바 있어 한때 서울 모 대기업 간부로, 계열사 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으나, 우연한 기회로 1992년부터 붓을 잡게 되면서 지난 25여 년 간 유화(油畵) 속으로 빠져 들게 되었다 한다.
1992년 이후 고향인 압량면 신대리에 귀향하여 이후 지금의 신월리 진등숲에 정착하면서 소먹이는 축산인으로 변신하기도 하였으나, 그림에 대한 그의 꿈과 열정은 팔순에 이르도록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그를 향토 중견화가의 자리로 이끌어 내었다.
“대자연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항상 자연의 고마움과 그 속에서 누구나 지난날의 그리움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팔순의 노 화가가 주장한 그의 그리움 속에는 타이머신을 타고 내다보아야 하는 애틋함과 그만의 트라우마(trauma)를 회상하는 방화백의 모습에서 아희와 같은 천진난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이번 3회에 걸친 개인전을 열기까지 1994년에 서울정도 600주년 기념전, 94년, 97년, 98년, 99년 아세아미술초대전, 서울 인사동갤러리 3인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팔순의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하였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금년도에 수상한 대한민국미술전 특선 당선에 대한 낭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하였으며, “더욱 열심히 그리겠습니다.”라는 그의 다짐 속에는 8순의 나이도 아랑곳없이 그저 해맑기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