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교회에서 파견한 선교사

인도판 도가니 사건 벌여?

  • 기사입력 2013.09.09 19:58
  • 최종수정 2013.09.09 19:59
  • 기자명 김도경 기자

경산지역 교회에서 파견한 선교사 인도판 도가니 사건 벌여?
- 인도경찰, 경산지역 교회 파송 선교사 고아원 원생들 성폭행 혐의로 수배중 -

최씨가 세시를 살해했다는 자막을 내보낸 뉴스엑스(Newsx) 화면과 증언하는 까말라

 
최근 뉴스들에 따르면 경산의 모 교회에서 인도로 파견한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경산 진량 모 교회 소속의 평신도 장로 출신인 최 모 씨(73세)는 경산과 청도, 대구의 교회단체인 00노회에서 파견한 선교사로 1994년 인도 방갈로르 지역으로 파견되었다.

최 씨는 처음에는 선교의 불모지인 방갈로르 지역에서 고아원을 차리고 교회를 개척하는 등 선교에 앞장섰다고 한다.

인도 방갈로르 지역에 수 십 개의 교회를 개척하며 한국 인도선교의 첨단역할을 해왔고, 방갈로르 지역에서는 발이 넓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7월 최 씨가 운영하던 고아원 원생 까말라(가명)가 최 씨를 성폭행과 관련하여 인도경찰에 고발을 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최 씨의 범행이 발각되었다고 한다.

까말라는 인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13살 때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일삼아 왔으며, 본인 이외에도 미성년의 여러 고아원 여자 원생들을 성폭행했고, 또 성폭행 장면을 촬영하여 비밀을 지킬 것을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경찰은 최 씨의 집을 수색하여 관련 시디들을 증거로 압수했으며 도망중인 최 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은 시인 류시화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한국에 알린 이후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노컷뉴스를 비롯 서울신문, MBN, 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에서도 ‘인도판 도가니’ 라며 보도했고 특히 SBS방송의 ‘현장21’ 프로그램에서는 인도로 직접 취재원을 보내 취재하기에 이르렀다.

SBS방송의 ‘현장21-까말라의 눈물’ 에 따르면 최 씨는 아직도 인도 방갈로르 지역에 은신하고 있으며, 인도 경찰로부터 보석허가를 받으면 경찰서에 출두해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성폭행과 관련한 사건은 최 씨가 개척한 교회와 수련원 부지 등을 둘러싼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의 주요 방송사에서는 성폭행 피해자인 까말라를 생방송에 출연시켜서 사건의 전말에 대해 속보로 보도했고 또 다른 목격자와 인터뷰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뉴스엑스(Newsx)라는 방송사에서는 최 씨가 경찰서 출두일에 출두하지 않고 도주하자, 최 씨를 미성년자 원생들을 성폭행한 파렴치한 범죄자로 보도했으며, 심지어 1999년 죽었던 최 씨의 비서 세시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상기시키며 ‘최씨가 세시를 살해했다.(Choi murdered Secy)’ 라고 뉴스 자막을 띄우며 최 씨가 비서였던 세시를 살해한 혐의까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서는 까말라와 최 씨의 운전수였던 수레쉬가 세시의 살해와 관련된 증언을 하는 모습을 방송했으며, 이 영상은 유투브에 올려진 뉴스엑스 방송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 유수의 방송에서 ‘한국국적의 선교사’, ‘한국국적의 고아원 원장’ 이라고 보도함에 따라 분노한 인도인들이 한국 유학생을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현재 방갈로르 지역의 한인사회는 험악하고 흉흉하며 선교사들도 최 씨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고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내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로 분노를 표현하고 있고 어떤 이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최 씨 사건을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달라는 청원 글도 올린 상황이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최 씨 사건에 대해 분노한 댓글들이 넘치고 있고, 인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 주의와 안전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 씨를 파송한 교회나 노회, 선교 후원금을 보낸 많은 교회에서는 잘 모른다며 말을 아끼며 ‘거리두기’ 에만 몰두하는 상황이다.

정부당국 뿐 아니라 최 씨 관련 교회나 노회, 후원금을 보낸 교회 등의 사건 전말을 밝히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수수방관 하다가는 애꿎은 한국유학생들과 인도 거주 교민들, 여행객들의 신변이 위협받는 일들이 계속될 것이다.

한편 인디안타임스 등 인도뉴스에 따르면 최 씨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이며 2012년 11월 이미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으로 체류하는 상태로 성폭행관련 사건 이외에도 세시를 살해한 혐의와 10여 년 전에 의문스럽게 죽은 비서 세시의 명의로 은행계좌를 사용하고 세시 명의로 수표를 발행하는 등 금융관련법도 위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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