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

  • 기사입력 2021.03.23 23:34
  • 기자명 김미경
김미경
김  미  경
ㆍ1966년 대구 출생
ㆍ이화여대 사범대학 졸
ㆍ대구 교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재학중
ㆍ2018 '영남문학' 시 등단, '한국수필' 수필등단

고다

복닥복닥 걸어온 한 생애를 읽는다
쇠심줄 돋우며 달주기 짊어진 길
뼛속에
돋을새김 한 우직을 풀어낸다

커다란 두 눈으로 세상을 굴리며
변죽 울듯 끓는 바람 쇠귀에 경을 읽고
채찍질
멍에 진 들짝 이골이 다 배겼다

한나절 턱 괴어 시간 함께 고는데
울멍울멍 삭힌 말 그제야 녹는다
말로는
다 뱉지 못한 골수 박힌 저 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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