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5분발언_경산시의회 양재영 의원

진정한 호국이란, 그리고 보훈이란 무엇인가?

  • 기사입력 2021.06.29 21:24
  • 기자명 경산시의회_양재영 의원
양재영 의원
경산시의회
양재영 의원

  존경하는 28만 경산시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양재영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진정한 호국이란 그리고 보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최근 스스로를 전쟁고아라고 말씀하시며 저의 사무실을 찾아주신 한 노년의 시민분께 열페이지 달하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아보았습니다.

  6.25 전쟁으로 인하여 부모와 고향을 잃고 힘겹게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가 담겨 있었습니다. 죄송스러웠습니다. 그 어려움에 차마 공감한다는 말씀조차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 다짐하였으나, 부끄럽게도 그 분의 편에는 서있지 못했습니다.

  그 분이 느끼셨을 사회적 무관심과 외로움이 얼마나 크셨을지 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는 항상 역사의 그날을 기억하며 잊지 않겠노라고 말합니다.
  6ㆍ25 전쟁, 천안함 사건 뿐 아니라 제주 4ㆍ3사건, 5ㆍ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그날을 기리고 함께 소통하며 그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역사의 저변에서 그 순간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오신‘전쟁고아’분들을 포함한 그 시대의 증인들인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 어떤 감사의 인사를 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배운 역사의 그날에는 그 분들의 고난과 역경이 녹아있었음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육군본부에서 발간한“6ㆍ25 전쟁, 다하지 못한 이야기”라는 책에는 6ㆍ25 전쟁 당시 사망, 부상 혹은 행방불명 등의 피해를 입은 남ㆍ북한의 인구수를 249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전쟁고아는 10만 여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인구수를 생각하면 상당한 국민들이 전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으신 겁니다.

  지금이나마 이 자리를 빌려 그 역사의 현장과 함께하며 살아오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6ㆍ25 전쟁의 대표적인 전투 혹은 그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군 등 역사적 큰 흐름만 망원경으로 바라보듯 살아왔을 겁니다. 이제껏 저는 역사의 순간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 채 먼발치에서만 바라봤습니다.

  이제라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28만 경산시민 여러분께서도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역사의 순간을 바라보시길 바라며 역사의 수레바퀴의 큰 흐름이 아니라 그 수레바퀴에 묻힌 흔적들을 함께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분은 3세에 전쟁고아가 되었고 6살에 서울역 부근에서 어느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하양에 오셨습니다. 경산에서 70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여기 계시는 모든 언론인께서도 관심과 그들의 삶을 함께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영조 시장님과 천이백여 집행부 공무원들께서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과 고독과 외로움, 사회적 무관심에 놓여있는 분들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제 발언이 그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치유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보통 사람들의 흔적들이 모여 이루어졌습니다.

  그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고 지켜가는 것.
  그것이 바로 호국이며, 보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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