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합리적 재산관리와 행복경제 이야기

  • 기사입력 2022.06.07 05:43
  • 기자명 대구대학교 명예교수_박천익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천익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  천  익

  돈이나 재산관리는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활에서 돈과 재산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관리하느냐의 문제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의 크기를 결정한다. 돈과 재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돈과 재산을 적당한 시기에, 적정 액수를 그 사용처에 맞게 합리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말한다. 돈과 재산은 말할 것도 없이 有限財이고 이들의 사용은 선택한 부분에 일정량을 사용하고 나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용처에 쓸 기회가 줄어드는 선택비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돈과 재산은 언제나 필료한 용처에 합리적으로 사용토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돈의 사용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행복한 삶을 유지하거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경제행위인 금전적 관리를 잘 해나가야 한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액수의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좋은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돈과 재산은 무조건 아끼고 절약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잘 사는 것은 아니며 또한 바르게 사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때에 돈을 쓸 줄 알고, 합리적인 선택행위로 재산관리를 해나가는 사람은 세상을 잘사는 방법을 터득한 지혜로운 사람이다. 행복을 보장하는 성공적인 삶은 바로 이 돈과 재산을 여하히 합리적으로 사용하느냐 에서  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돈과 재산은 꼭 필요한 곳에 잘 써야 하고, 또한 쓰지 말아야 할 때는 아끼고 절약하는 경제생활의 태도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중국인을 예로 한 이야기가 있다. 돈 궤짝을 품에 안고 홍수에 떠내려가는 중국인이 있어, 이를 발견한 사람이 그 안고 있는 궤짝의 돈 절반만 주면 구해주겠다고 얘기를 하니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했다는 얘기다.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리석은 중국인의 모습을 표현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돈은 매우 중요하다. 돈 때문에 목숨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으니, 자본주의사회에서 가히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 할만도 하다. 시쳇말로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돈)가 최고라는 말이 설득력을 지닌 농담이 되기도 한다. 현대는 더욱 돈의 영향력이 커진 사회에서 돈 관리가 중요한 시대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돈과 재산에 대한 이해와 그 사용법을 잘 터득해나가는 삶이 필요하다.

  행복에 관한 연구를 하는 행복경제학자들 중에서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통계적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돈이나 재산의 중요성은 그 절대적인 의미에서 라기보다는 사용 당시의 용처별, 시점별의 상대적인 의미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고 볼 수가 있다. 이를테면 촌각을 다투는 생명을 구하는 의료비라든지, 절체절명의 순간에 要重한 일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돈이나 재산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인생을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적절한 돈의 사용이 매우 중요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현실에서 돈 궤짝을 안고 물에 빠져 죽는 중국인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지만, 그에 견줄 만큼 돈과 재산관리를 비합리적으로 하며 지내는 사람은 의외로 주위에 적지 않다. 어떤 사람은 돈이 있을 때는 흥청망청 무계획으로 돈을 써 버리다가 수중에 돈이 똑 떨어지면, 속수무책으로 돈 없음을 탄식하는 사람도 있다. 이 밝은 계산주의 시대에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빈털터리가 되는 것보다 더 처량한 삶은 없을 것이다. 또한 혹자는 수십억이 나가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까워서 처분 못한 채 망설이며, 평생을 사용할 돈이 없어 초라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채, 스스로는 늘 궁핍을 느끼면서 재미없는 노후를 보내는 구두쇠 실버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죽으면 결국 자식들이 좋겠지만, 그 상속된 재산이 과연 자식들의 삶에 얼마나 큰 보탬을 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돈과 재산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삶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돈과 재산은 행복한 삶을 위한 방편을 제공해 줄 수 있지만, 돈과 재산 그 자체가 곧 인생의 행복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돈과 재산은 있는 만큼 그것의 사용과 관리를 통해서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즘 100수 인생을 얘기하지만, 실제로 한 인생 전체를 놓고 분석해 보면 즐겁고 행복하며, 보람을 느끼며 사는 기간은 한없이 짧다. 결국 인생은 일장춘몽일 뿐이다.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삶을 보람 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인생을 이루기 위해 돈과 재산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과 재산은 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절약이 결코 개인이나 사회 모두에게 미덕이 될 수 없다. 소비가 미덕이란 말이 반드시 모든 경우에 통하는 말은 아니지만, 오히려 적당한 소비는 사회적 미덕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은 순환되어야 경제를 살리고 내 이웃을 부유케 하며, 또한 국가를 발전시킨다. 모든 돈과 재산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잘 배분되어야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한다.

  재산과 돈은 합리적으로 사용되고 관리되어야 행복지수를 높인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또는 불행했는지를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우리는 3대의 행복개념을 얘기한다. 말하자면 자신을 중심으로 윗대와 아랫대 즉 부모와 자식의 행복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의 삶이 유복할지라도 부모와 자식 세대가 불행하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총행복은 감소할 것이다. 옛날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는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하니 행복하다” 고 했지만, 오늘날은 서구식 사고가 도래하여 가족의 범위도 좀 변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행복한 삶에서 인연의 고리인 부모와 자식의 삶은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돈과 재산이 3 대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으므로 가정의 행복파이는 커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돈과 재산의 합리적 관리의 개념에는 소비, 투자를 포함하여 자신의 부를 언제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개념도 포함된다.  

  재산과 돈은 우선적으로 가족 그리고 형편이 나아지면, 지정된 기관이나 사회단체로 확대되어 활용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돈과 재산이 잘 관리된 삶은 그 사람의 품격을 높이고, 세상을 복되게 한다. 그러므로 돈과 재산을 잘 관리하는 지식과 습관의 훈련은 이제 국민적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다양한 기부천사들의 기부행위는 세상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 합리적인 재산관리에 대한 이해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필요한 사회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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