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ㆍ자인단오제 혈세5억 들인 동네잔치

  • 기사입력 2017.06.02 19:04
  • 기자명 김문규 발행인


발행인 김 문 규
  국가 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지역문화유산인 경산·자인단오제가 지난 5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자인 계정숲 일원에서 열렸다.

  4억8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인 행사가 내용이 부실하고 시민참여가 저조해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한장군대제, 여원무, 호장장군행렬, 자인팔광대, 단오굿, 계정들소리 등 중심으로 공연, 시연, 체험, 전시행사도 함께 열렸다.

  특히 2017년부터는 경북씨름왕 선발대회가 신설되어 단오의 의미를 한층 더해 주었다. 천년을 이어온 경산자인 단오제는 단순한 단오 세시풍속의 의미를 넘어 한장군의 넋을 위로하고 감사하면서 고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유산이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담은 문화유산은 매우 드문 것임에 자부심과 가치를 지키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보존회와 경산시는 경산자인단오의 발전방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 억 원을 들여 전통민속 문화예술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획된 행사가 해마다 중·장년층 관람객이 주류를 이뤄 젊은이들과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축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5월25일 열린 학술대회도 발표내용과 참가자등 모두 부실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행사장안내 홍보가 부족하고 접근성도 떨어져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자인단오는 음력5월5일 한장군대제 봉행을 시작으로 3~4일간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단오날 행사를 마치는 일정으로 개획돼 당혹스럽기도 하다.

  강릉단오제는 5월30일‘6시 내고향’생방송에 소개되는 등 전국에서 일제히 단오제가 열린 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매년 관람객이 줄어들어 올해는 예년의 40%에 그쳤다. 영농철의 원인도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인한 시민의 관심이 멀어진 것도 원인이다.

  또한 먹거리 마당(야시장)이 숲속 안길에 설치되어 기존의 시장상권과 떨어져 있어 관람객들의 시장상가에 접근과 다양한 음식선택이 어려웠고, 단속 때문에 난장도 제대로 펼쳐지지 못한 문제도 있었다. 시민 이謀씨는 “삼성현의 고장에서 열리는 단오제에 사찰과 연계하여 원효·설총을 배우는 템플스테이 등의 행사가 있으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 했다. 또 하謀씨는 “새로 마련한 시장주차장에 부스만 설치되고 야간에 가로등도, 주차관리요원도 없었던 점이 흠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관계임원들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후문도 있다. 

  최재해 경산자인단오제 보존회장은 “행사의 많은 개선을 위해 여러 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올해 처음으로 먹거리마당 공개입찰을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행사를 추진하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추진단계에서 발생한 다소 미흡한 점은 보안해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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