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진 판도

  • 기사입력 2017.11.21 20:56
  • 최종수정 2017.11.21 20:57
  • 기자명 김문규 발행인


발행인   김  문  규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인근 북쪽 7~9km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발생 이후 429일만에 역대2위급지진이었다. 충격은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부산, 안산 등 전국에서 감지되었다.
  무엇이 편안하던 지구를 힘들게 해서 지진과 화산을 발생시키는 것일까. 지구 내부구조에 대해 이해해야 할 중요성이 있다. 지구도 스트레스를 받아 누가 세게 건들면 꽝 터지기도 하고 참다보면 쌓인 응어리가 폭발하기도 한다. 지구 내부구조를 알아야 할 필요가 이것이다.
  지구는 거대하고 단단한 것 같지만 위태롭다고 한다. 하나의 땅에 덩어리도 이어져있는 것이 아니고 크고 작은 13개의 조각들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지진은 언제든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지구조각판은 맨들이라는 연약한 물질 위를 떠다닌다고 한다. 원래는 고체지만 땅속 깊은 곳의 열과 압력에 의해 녹아내려 액체상태로 존재하면서 천천히 땅속을 흐르다가 지구중심부 열로 인해 뜨겁게 달구어진 맨들이 지표면 가까이서 차갑게 식어 다시 가라앉으면서 대류한다. 이 과정에서 지각도 함께 움직인다. 하나의 지각판이 다른 판 밑으로 가라앉기도 하고 부딪쳤을 때 내부에서 발생하는 저항력과 응력이 더이상 견디지 못하면 지진형태로 폭발하는 것이다.
  지진은 이렇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조각들이 부딪히는 경계에서 자주 발생한다. 세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판이 닿아있는 곳과 일치한다. 환태평양판 경계선을 잇는 고리를 불의 고리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60년 5월 22일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9.5의 지진이다. 칠레지진 역시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연구 기관에 의하면 멕시코는 4개의 지각판이 맞닿아있다고 한다. 멕시코 못지않은 곳이 일본 동경을 중심으로 4개의 지각판이 부딪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히말라야 산맥은 아시아판과 인도가 속한 지각판2개가 충돌하지만 판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도 막대하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5.8인데 비해 이번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5.4인데도 피해가 더 컸다. 단순수치로는 경주지진이 포항지진보다 약 4배의 위력이 된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피해가 더 컸던 이유는 경주와 포항의 지질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퇴적층이 발달한 지역에서 구조물 손상 등 지진피해가 집중됐다.
  연약층에 의한 지진파 증폭은 큰 피해를 준다.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지진대는 진원의 깊이가 깊어 300km 이상의 깊이이다. 깊이가 깊을수록 지표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가장자리에 있어 진원지가 얕기 때문에 지난해 경주지진의 깊이는 11~16km였고, 이번 포항지진은5~9km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진항지가 앝은 곳일수록 지상에 미치는 진동은 더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진피해가 큰 이유다.
  우리지역 용성 구룡산 구룡마을은 높은 산지에 있는 마을이다. 작년 경주 지진 때 구룡마을의 우물이 다 뒤집혀 흙탕물로 변했다. 식수문제로 20여 일간 주민들이 고생했다. 가까운 영천에서도 지하수가 뒤집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진은 더 잦아질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진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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