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 / 김미영

  • 기사입력 2014.12.16 13:44
  • 기자명 김도경 기자


세모歲暮

                   김 미 영

싸움닭 시절의 휘파람 소리
무장무장 그리워도 소용이 없는
어깨 축 늘어져
허리 구부정한 갑오년이
휘적휘적 간다

말술에 불콰해진 친구 손잡고
닳아빠진 뒤축으로
휘파람 불며
전후좌우로 흔들리는
이 골목 저 골목
아득아득 부득불
갑오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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