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 김창열

  • 기사입력 2015.10.19 23:11
  • 최종수정 2015.10.19 23:12
  • 기자명 김도경 기자


까치밥

                   김창열

 앙상한 감나무 꼭대기
달랑 달린 홍씨 하나
만추의 아침 햇살에 얼굴 붉힌다

 까악까악 우리집 첫 손님
길조의 한쌍
이가지 저가지 아침밥 먹어며
조잘조잘 지저귄다

그때 할배는
까치 손님을 희작(喜鵲) 이라
행운을 가져 온다고 했다

닥쳐올 동절기
걱정 하시던 할배
턱아래 하얀 수염
갈 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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