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정의 달과 행복경제 이야기

  • 기사입력 2023.05.16 18:23
  • 기자명 대구대학교 명예교수_박천익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  천  익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  천  익

  신록의 계절 5월은 감사의 달이자, 가정의 달이다. 5월이 감사의 달인 이유는 기념하고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며,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그리고 불교를 탄생시킨 부처님 오신 날도 올해는 5월 27일이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 이유는 5월은 가족과 관련된 감사를 표시해야 할 일들이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다. 세상에 가정보다 중요한 공동체는 없다. 가정은 한 인생이 출발하는 곳이며, 삶의 뿌리이자 피로 맺어진 혈연공동체이다. 가정으로 부터 한 인생의 삶이 시작되고, 인생의 끝도 결국 가정이 중심이 되어 마감한다. 가정은 위로는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와 조상이 있으며 아래로는 천금보다 귀한 자손을 낳아 키우며, 그들을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 키워내는 곳이다. 대대로 자자손손 삶을 이어가게 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행복의  본당이다.

  가정의 달을 5월로 정한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다. UN은 1993년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 미국, 스페인 등도 5월에 어버이 날을 두고 가정의 소중함을 새기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5월을 가족들과의 관련된 달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5월이 갖고 있는 계절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생명의 빛깔이 강하고 생기가 넘치는 5월은 삶의 에너지가 일년 중 가장 넘친다. 삶의 에너지가 강한 5월에 푸른 생명의 기운을  받고, 삶을 축복하고 소중한 인연들을 챙기는 것은 때들 맞춘 슬기로운 선택이며 인생의 큰 축복이다. 사람은 생명의 에너지가 충전되어야 무엇을 하고 싶은 기운이 생기고, 또한 일의 결과도 좋아진다. 기념하고 감사해야 할 일에는 좋은 일에는 기쁜 에너지가 필요하다. 삶의 에너지가 풍성한 날에 감사와 기쁨을 새기는 것은 행복을  향수하는 데도 효율성을 높인다. 열정이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내듯이 삶의 축복인 좋은 일들을 에너지가 풍성한 오월에 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다. 

  기쁨과 감사는 심신을 善하게 만드는 좋은 감정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겸손과 긍정의 힘을 낳는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유쾌해진다. 일찍이 성경은 믿음의 자세로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는 삶을 권했다. 나날의 생활 속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지내는 생활을 한다는 삶의 엔돌핀을 생성하여 심신을 건강하게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기를 바라는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존재이다. 그러기 때문에 인생을 복되게 하는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행복은 경제문제와 많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 합리적인 삶을 위해서는 행복과 경제를 연결시키는 원리를 아는 것이 좋다. <유쾌한 경제학>을 쓴 미국의 경제학자 토드 부크 홀츠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누구나 일상속에서  즐거운 경제학을 배우고 체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행복과 경제의 관련성을 연구하는 행복경제학은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통해서 행복의 파이를 키우는 길을 찾는 학문이다. 행복의 본질은 정신적인 만족에서 부터 나오는 것이지만, 그 정신적인 만족은 물질적인 것과 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삶 속에서 나온다. 온전하게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은 이상과 현실이 조화되는 생활속에 있다. 합리적인 생활로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지고, 삶의 여건이 좋아지면, 행복감은 증가된다. 그러므로 온전한 행복은 정신과 물질이 잘 조화되는 생활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좋은 날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표현하는 적절한 행위가 있어야 한다. 건전한 근로를 통해서 귀하게 번 돈을 귀한 곳에 쓰는 일은 삶의 축복이다. 열심히 일해서 번 귀한 돈을 어린이 날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사주고, 어버이날에는 어버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소정의 용돈을 드릴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돈의 사용은 건실한 경제인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요긴한 곳에 잘 쓰여진 돈은 쓰여진 돈 이상의 가치를 창조한다. 

  그래서 뜻있는 날에 알맞게 돈을 쓸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경제생활을 통해서 마음속의 욕구를 실현하면서 사는 존재이다. 따라서 특별한 날에는 적당한 선물로 따뜻한 정성을 표현하여 가족간에 깊은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일은 행복한 삶을 살아 기는 모습이며, 삶의 품격이고 아름다움이다.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도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돈이 물론 인생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돈이 많아야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돈은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돈은 적절하고도 잘 사용하여 인생을 빛나게 해야 좋다. 서로를 기쁘게 하는 마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잘 사용된 돈은 서로의 마음을 유쾌하게 한다.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유익한 돈은 마음의 경제학이자 행복경제학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은 경제적인 문제와 많은 관련을 갖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 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주고받는 선물행위는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성공하는 삶이란 마음과 물질의 조화를 통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사람은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존숭하며, 본성대로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겸손과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사는 생활은 생을 복되게 한다. 행복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서로에게 상응하는 마음의 나눔과 배려 속에서 얻어진다. 

  기쁨과 감사를 생활화 하며 사는 삶은 복되고 유쾌하며 사람의 인격을 성숙시킨다. 항상 기뻐하고 나날이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축복받은 자이며, 행복의 길을 아는 슬기로운 사람이다. 어린이들의 밝은 현재와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고, 어버이의 크신 은혜를 새기기 위하여 적당한 돈을 쓸줄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삶을 사는 현명한 사람이다. 기쁨과 감사를 실천하는 삶은 푸른 오월처럼 생기와 축복을 가진 삶이다. 일상에서 가족간에 느끼는 감사와 행복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근원이다. 가족간에 기쁨과 감사는 겸손하고 진실되게 표현되어야 하고, 서로에게 베푸는 따뜻한 배려이다. 행복한 삶의 모습은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며 삶의 밝은 빛이다. 사랑의 표현, 감사의 표현, 기쁨의 표현을 서로가 나누며 사는 가정은 행복의 표상이다.

  돈과 물질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경제는 재화와 용역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육체와 정신을 강건하게 하는 힘이 된다. 물질은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행복재이다. 가정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소중한 곳이다. 사람의 행복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삶는 잣대가 바로 가정생활이다. 즉, 행복한 가정의 유무가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 부터 화목한 가정을 행복의 으뜸으로 생각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은 화목한 가정에는 만사가 형통함을 의미한다. 누구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복경제를 잘 실천토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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