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은
애국 애족, 호국 선열들을 기리는 날
몇천의 발자국이 충혼의 무덤을 다녀가고
몇천 송이의 백합이 그대들을 연모하여
향기를 뿌리더라도
꼭 오늘만 햇살이 비춰준다고 하지 말자
꽃다발은 시들어 버리면 그만
6월 6일은
장렬한 순국의 뜻을 기리는 날
아카시아 향기 뿌리고
산딸나무 흰 꽃핀 꽂으며
무덤가에 뻐꾸기 울음 떨어진다고
저어기 저기 미물도 슬퍼하며
숭고한 희생을 노래한다고 하지 말자
노래는 물결 위에 떠내려가는 꽃잎
6월은 호국 보훈의 달
저 위에 높은 사람과 시민과 유족이 함께
희생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달
오늘만 끝나지 말자
사철 참새가 짹짹 이며 아침을 노래하고
직박구리 한 쌍 포르릉 날아
꽃가지 흔들려도, 산비둘기 구구...
임 부르고 산제비 넘나드는 후미진 골짜기
아직도 찾지 못한 학도병의 전사를 기억하자
민족의 얼이 숨 쉰다
대대손손 거룩한 희생 릴레이 하여 기억하자
모두가 이 산하의 주인이다
이 겨레가 한 피톨로 뭉쳐 자유를 강산에 문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