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12지의 원숭이 띠

알고 보면 재미있는 띠 동물이야기

  • 기사입력 2016.01.04 19:20
  • 최종수정 2016.01.04 19:21
  • 기자명 김종국 객기자


  ※ 김유신장군 묘 12지상 중

 
  원숭이해는 임신(壬申), 갑신(甲申), 병신(丙申), 무신(戊申), 경신(庚申) 등 다섯 번으로, 12지의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申)띠로, 시각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 방향으로는 서남서, 달(月)로는 음력 7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며 시간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잔나비, 즉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에도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다.

  민가에서는 원숭이를 두고 요망스럽고 간악한 기운인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동물이라 지칭하고, 중국에서는 좋은 건강, 성공, 수호의 힘을 가진 동물로 생각한다. 원숭이는 12지 중에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너무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이라 때로는 기피하는 현상 또한 없지 않다. 이로서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기보다 ‘잔나비띠’라고 부르기도 한다.

  설화 속에는 원숭이란 존재를 대체적으로 그저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표현된다. 하지만 회화(繪?) 속에는 모성애(母性愛)를 강조하고, 손오공과 같이 고승을 보좌하거나,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지혜와 잔재주를 겸한 원숭이, 아픈 척, 슬픈 척, 죽은 척 등등 익살스럽기도 하지만, 쾌청한 날에 신바람 나고, 우중충한 날에 청승을 떠는 원숭이의 성깔과 모습에서 어쩜 인간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12지를 통하여 잘 표현한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속설에 원숭이띠는 천부적인 숫자놀음과 지혜를 잘 이용하는 수학 공학적인 직업인의 상징으로 각광을 받는다고도 한다. 원숭이는 실제 우리나라 동물은 아니지만 우리 민속 곳곳에 친근하게 등장하는 이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 민속에선 때론 원숭이를 징크스적 동물이라 지칭하기도 하였지만, 속신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잡귀잡신을 원숭이가 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큰 건물이나 사찰에 원숭이 상을 새겨 세우기도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비애, 불운, 슬픈 장난 등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토우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 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 십이지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방위신 또는 시간신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일까 우리 조상들은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하여 각종 도자기의 꼭지, 서체, 작은 항아리, 연적, 수적, 걸상 등에다 자연스럽게 원숭이의 모습과 모자 유대의 행태를 아주 생생하게 그려왔음은 원숭이란 존재에 대한 상징적 기를 받아내기 위한 벽사적(僻邪的) 의미가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참고 : 국립민속박물관]

  주역가들은 2016년 병신년을 두고 붉은 원숭이 띠라하고, 이해에 태어나는 아이는 창의력이 있고, 명료한 시각을 가진 의로운 사람으로, 매사에 다재다능하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다하였다. 하지만 지식에 대한 욕심으로 항상 채우려고 갈망 하는 성품이라 하니 참고하여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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