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상생으로 행복한 세상을

  • 기사입력 2014.07.23 00:45
  • 최종수정 2014.11.13 12:08
  • 기자명 김도경 기자


 
  6·4 지방선거가 끝이 나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어줄 새 머슴들도 뽑혔다. 그 중에는 지난번에 이어 연임된 이도 있고 처음으로 선출된 이도 있다. 지역민의 일꾼으로 선택된 모든 분께 축하를 드리고, 시민을 위해 더욱 분발하여 열심히 일해 주시라는 당부도 드린다.

  이번 선거는 4·16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으로 인해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러졌다. 전국적인 애도 물결 속에 ‘로고송’도 자제하여 선거가 차분하게 진행되어 앞으로도 그렇게 함이 바람직하겠다는 후담도 생겼다.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부조리와 부패상을 그대로 드러낸, 이른바‘한국사회의 종합병동’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었다.

  종교의 탈을 쓰고 각 종 불법과 탈법을 자행한‘유병언’이란 탐욕자가 소위 "해피아"와 "관피아"란 썩은 권력 기생충들을 매 단계마다 등에 업고 선박을 불법 개조하고 양심 없고 무책·무능한 선원들을 비정상적으로 고용하여 승객과 선박의 안전을 뒤로 하고 과적(過積)을 일삼으며 자기 주머니와 자기 살 길만을 찾은 결과로 빚어진 참극이었다. 거기다가 부패한 "해피아", "관피아", "국해의원(國害議員)"들의 권력 비호도 더해진 모양이다.

  사고는 초동대응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수많은 학습효과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수습은 초동단계에서부터 최고결정권자까지 즉, 첫 단계에서부터 끝까지 너무 허둥대고 미숙했다. 거기다가 책임회피까지 하는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러는 동안 꽃다운 학생들을 포함한 삼 백 여명의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그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봐온 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은 만신창이가 되어야 했다. 그리하여‘전국민 우울증’이란 새로운 말도 생겨났다.

  만일 대통령이 사고 직후‘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전원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했다면 어땠을까? 너무나 안타까움에‘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 앞으로 위난의 순간 모든 의사결정권자들의 경구(警句)가 되면 좋을 것이란 생각해 본다.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묘하게 중립적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수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다. 대선 승리 후 집권한 지 1년 반이 지나도 중요 대선공약도 거의 안 지키고, 총리ㆍ장관 인사에 난맥상을 계속 되풀이하고 급기야는 세월호 참사가 터져도 국민들은‘잘 하겠다’는 대통령과 여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전통적 약세지역인 대구와 부산에서 상당한 선전을 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 여러 측면에서 집권세력, 대안세력으로는 부족하고 미덥지 못하다는 평가다.

  어쨌든 선거는 끝이 났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승자든 패자든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나아가 승자는 넓은 아량으로 패자를 포용하고 위로해 주고,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그리하여 4년 마다 열리는 지방선거가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게 하고,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지역과 국가발전, 시민과 국민이 행복해 하는 세상을 만드는 초석이 되게 하자.

  잠시 눈을 밖으로 돌려 보자. 휴전선 너머엔 우리의 반쪽인 북한 주민들의 참상과 미욱한 그 쪽 지도자들의 행태, 침략전쟁을 일으켜 수십·수백만의 인명을 빼앗고 갖은 악독한 짓들을 저지르고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끊임없이 주변국들과 영토분쟁을 일삼으며 최근에는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바꿔 침략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일본, 십 수억의 인구로 세계경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한편 동북공정의 이름으로 고대조선·고구려·발해·백제 등의 역사를 지우고 만주와 간도 땅을 영구 지배하려는 중국, 그 위에 러시아 그리고 이미 IMF사태로 겪어본 냉엄한 국제사회 등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호락호락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이럴진대 이 나라, 이 땅에서 살을 부대끼며 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끼리 서로 등을 돌리고 척을 지며 살 수는 없다. 아니 이제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사회 곧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이 가슴을 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역과 여야를 초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피고용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 힘센 자와 약한 자 모두가 서로 간에 맺혔던 구원을 풀고 화합으로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

  승자만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기업만이, 고용주만이, 가진 자만이, 힘센 자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존재할 수 없지 않은 가? 반쪽 세상, 반쪽 사회는 있을 수도 없고 의미도 없다.

  행복한 우리 지역, 행복한 우리 사회, 행복한 국가 건설을 위해 서로의 존재와 역할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구성원 모두의 총력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그리고 그 모으는 역할은 승자들의 몫이고 단체장, 의원, 대통령의 몫이다. 물론 적극적인 참여는 우리 모두의 의무다. 그것이 바로 상생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철저한 현장조사·확인과 치열한 난상토론 그리고 합리적 조정으로 올바른 목표를 정하자. 물론 그 목표는 시민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가계소득 증대에 맞춰야 한다. 그리해야 힘이 들어도 기꺼이 참을 수 있고,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부탁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과정들을 거쳐 목표가 하나 둘 달성될 때, 우리 모두가 같이 맛보는 성취감, 기쁨 바로 거기에 우리 모두가 바라는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 행복이야말로 선거로 패이고 갈라진 마음의 틈들을 메워 줄 것이고, 세월호로 찢겨진 희생자·유족 그리고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줄 최상의 치료제가 될 것이다.

                             정 재 학 (논설위원/ 자연과사람들(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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