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자인단오제의 발전적 방안 모색을 위한
경산자인단오제의 발전적 방안 모색을 위한
  • 김종국 기자
  • 승인 2021.08.0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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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산자인단오제 학술대회 온라인 줌형식 발표
▲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산자인단오제 학술대회
▲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산자인단오제 학술대회

  8월 5일(목요일) 13:30~17:30분까지 무려 3시간 30여 분(휴시시간 제외)에 걸쳐 “2021 경산자인단오제 학술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사)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회장 최재해)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무형문화연구원(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재, 원장 함한희)이 주관한 행사로, 최재해 보존회장은‘지금까지 여러 번 학술대회를 가져왔다. 하지만, 발표 때마다 학자들 간에 여러 이견이 분분하여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를 함축시켜서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다시 시도하였다.’라며‘경산자인단오제를 문화재적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경산 자인 고을에 있는 지역 공동체(共同體)의 큰 행사, 제사(祭祀)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피력하였다.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는 어디까지나 경산자인단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한 장군 오누이에 대한 향토 사랑과 충절(忠節), 그리고 희생정신(犧牲精神)을 기리기 위한 제의(祭儀)를 근본으로, 이는 세시풍속(歲時風俗)에 따른 여느 단오절(端午節) 행사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지역축제(地域祝祭)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최재해 보존회장은,‘어디까지나 우리 것이 가장 한국적이요, 세계적이라 하듯, 자인 지방 단오 속에는 한 장군이란 지역 수호신(守護神)이 존재한다는 점과 그의 충절(忠節)이 이 고장을 지켜왔다는 점만으로도 축제(祝祭)로서의 독창성(獨創性)은 여느 단오절 제의 의례에 본이 된다고 자평하였다.

  이를테면, 제의(祭儀) 이전에 지역에 호장(戶長)을 중심으로 진충묘(盡忠廟)에 이르는 호장행렬(戶長行列) 또한 제의(祭儀)를 앞두고 지역 수호신(守護神)인 한 장군 오누이를 맞이하려는 서막(序幕)이다. 이는 전날 도천산(到天山) 아래 검흔석(劍痕石) 부근에서 연행(演行)되는 영신의례(迎神儀禮)와는 차별화되고 있다.

  이는《동국세시기》에 수록된 군위단오편에도 주신인 김유신(金庾信)과 부신인 소정방(蘇定方)·이무(李茂) 장군을 맞이하기 위하여 대제(大祭)에 앞서 고을 이방이 대신한 호장행렬이 이루어졌다는 기록은 곧 강신례(降神禮)를 의미하는 행렬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강릉단오의 경우도 그 형식은 달리하고 있지만, 유사성은 없지 않다.

  여기서 자인단오와 한 장군제 유래를 살펴보면, 그 출발점은 통일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자인읍지(慈仁邑誌)》에 따르면, 9세기 전후 신라 시대에 왜구(倭寇)들이 자인의 도천산(到天山)에 성(城)을 쌓고 기거하면서, 지역 양민들을 괴롭히자, 한 장군 오누이가 버들못[柳提]에서 여원무(女圓舞)와 배우잡희(俳優雜戱)의 놀이판을 벌여 이들을 유인(誘引), 섬멸(殲滅)하였다는 데서 설화적 발단부(發端部)와 전개부(展開部), 결과부(結果部)가 성립된다. 

  이에 증시부(證示部)는 한 장군의 충의(忠義)를 추앙(推仰)하여 여러 곳에 사당(祠堂)을 세우고 단옷날에 추모제를 모신 후 여원무와 배우잡희, 무당굿, 그리고 단옷날 행사인 씨름, 그네 등, 다양한 놀이를 3~4일에 걸쳐 연행하였다는 데 있다. 이는 이른바 완벽한 설화적 4단 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이와 같은 축제 전통은,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를 거치면서 전승력(傳承力)이 약화(弱化) 되었으나, 1971년 한장군놀이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면서 한장군문화제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 뒤 1991년에 한 장군을 추모하는 한묘대제(韓廟大祭), 여원무(女圓舞), 호장굿, 자인팔광대(慈仁八廣大), 무녀 굿이 자인 단오절에 본격 연행되면서 1996년부터는 경산시의 후원으로 경산자인단오 한장군축제로 개칭되어 오다가 2007년 3월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名稱)이 변경되었다. 이러니 자인단오의 뿌리는 곧 한 장군 축제이고, 한 장군 오누이가 중심 신체(神體)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 전통 축제가 단오(端午) 세시풍속(歲時風俗)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단오(端午)라는 큰 틀 속에 한 장군의 존재가 동일선상에 종속된 축제로 평가되기도 하였으나, 분명한 것은 한 장군을 추모(追慕)하는 제의를 단옷날에 향사(享祀) 하였다는 것으로, 이는 곧 기일(忌日)과 무관한 단옷날이 한 장군 신위(神位)를 받드는 날이란 뜻이 된다. 이날에 오신(娛神)과 유신(遊神) 행위로 등장하는 여원무와 자인팔광대, 자인 큰 줄다리기, 무녀 굿 등은 한 장군을 추모하는 종속(從屬)된 하나의 제의 의례의 진행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축제적 일련의 행위에 그간 학계에서까지 설왕설래하며 결론을 얻지 못한 부분을 이번에 무형문화연구기관에 의뢰하여 큰 틀을 구하고자 하였던 것이 2021 경산자인단오제 학술대회이다.

  이에 경산자인단오제 보존회(회장 최재해)는 문화재라는 측면보다 자인의 큰 어른 한 장군에 대한 캐릭터를 부상(浮上)하고 이를 기리고자 하였던 것, 그 구상이 이른바 경산자인단오제의 발전적 방안 모색이다. 

▲ 학술대회 개최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는 최재해 보존회장 
▲ 학술대회 개최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는 최재해 보존회장 

  그 방안(方案)은 모두 6편의 논문(論文)을 통해 6명의 발표자와 6명의 토론자를 통하여 일반에 공개되었다.

  먼저 제1주제는, 무형문화재 정책과 경산자인단오제(발표 한국예술종합학교 허용오 교수)로, 발표자는 ①경산자인단오를 보는 두 시선, ②흥미로운 대상으로서의 경산자인단오제, ③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경산자인단오제, ④경산자인단오제 앞에 놓인 세 갈래 길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본고에서도 종래와 차별화된 논증을 찾아볼 수 없고, 다만 결론 부분에서 ①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운용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시도, ②현재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제기된 문제점을 섬세하게 개선, ③현재의 국가무형문화재 운용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등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하여 토론자(목포대학교 이경엽 교수)는, 보존회 앞에 놓은 세 갈래 길이 타당한 제안인지, 이런 식의 제안을 받을 이유가 있는지, 어떤 길을 수용할 것이지 등등, 보존회로써 선택하고 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였다. 

  두 번째 주제는 지역 공동체 유산으로서 경산자인단오제로(발표 영남대학교 이은정 교수), 본고는, 서론 부분에서 자인단오와 연계한 구 자인현 내에 읍면을 달리한 마을 단위 당산제(堂山祭) 또는 동제(洞祭) 형식의 개별 한당을 지역공동체적 측면에서 진충묘(盡忠廟) 내 통합 흡수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발표자는 발표문 끝부분에 보존회가 경산자인단오제 내에서 한당 제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위상을 수용하고, 각 마을에서 한당 제사(祭祀)의 자율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면서 유연하게 포섭(包攝)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 발표자의 제안에 반박하고 나선 최주근 교수
▲ 발표자의 제안에 반박하고 나선 최주근 교수

  이에 토론에 나선 대구과학대학교 최주근 교수는, 마을 단위 개별 사당은 지역단위 독창성(獨創性)과 개별 신앙적(信仰的) 개념(槪念)으로 존속되고 있는 바, 이를 단순 문화재적 한계로 보고 향후 통합 또는 포섭하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못한 제안이라 지적하였다.

  세 번째 발표 주제는 경산자인단오제 호장장군행렬의 운용과 놀이 구현 방식에 관한 몇 가지 제언(발표 진주문화연구소 남성진 교수, 토론 한양명 교수) 이다.

  발표자는 본 발표에서 한 장군의 출현 시기를“신라말 또는 고려 초”라 하였고, 호장행렬은 전설의 역사화 현상 즉, 자인단오의 의역사적(擬歷史的) 접속성을 말해 주는 것으로 과거의 전설적 인물을 현재의 실존적 시간 속에 불러와서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안동대학교 한양명 교수는, 호장(戶長)을 장군행렬로 보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호장행렬을 단오를 선전하는 길놀이로 보거나 단선적인 일회성 행렬 정도로 보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재현이 이루어진 것은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네 번째 주제는 경산자인단오제 여원무 연구이다. 발표자(발표 계명대학교 이종희 교수)는 본고를 통해 경산자인단오제의 유래와 역사를 피력하고, 여원무와 여원화, 여원무의 특징, 여원무의 구성과 변천을 논하고, 이어 여원무의 전승 보존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제시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안동대학교 전성희 교수는, 여원무와 여원화의 본질에 대한 의식 부족과 여원무 원형 연구 및 재창조 과정의 당위성 입장이라는 표현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였다. 

  다섯 번째 발표에 나선 석대권 대구경북향토문화연구소장은, 국가무형문화재 범주로서 자인팔광대의 전승과 과제를 제시하였다. 석 소장은 본고에서 특히 자인팔광대의 명칭과 대본의 문제를 제시하고 보존회의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하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심상교 부산교대 교수는, 3가지 질문을 통해 발표자가 제시한 자인팔광대에 대한 문제 사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줄것을 요구하였으며, 자인팔광대에는 발표문에 지적되어 있듯이 이야기와 시대에 대한 통찰과 영남의 춤과 음악이 응집된 인간 위무의 종합예능인데 이 부분이 자인단오제에서 가볍게 다뤄지는 것 또한 경산자인단오제 성격을 잘못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마지막 발표 주제는 경산자인단오제 큰굿의 방향성 탐색이다. 이에 발표에 나선 경상대학교 홍태한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자인단오제 큰굿의 가치와 방향성, 향후 보존회의 역할 등을 역설하였고, 토론에 나선 윤동환 전북대학교 교수는, 자인 단오 큰굿의 제의적 복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와 자인의 큰굿 형식에 대한 개인적 사견과 이를 공동체의 합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승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였다.

▲ 종합토론에 나선 박승표 자인면 번영회장
▲ 종합토론에 나선 박승표 자인면 번영회장

  본 발표를 마친 종합토론 시간에 무려 150분(주제당 25분)에 걸친 발표자와 토론자의 토론에 열중해온 자인면 번영회 박승표(향토사학가) 회장이 종합 토론자로 나서면서, 그간 답답한 심경을 대략 10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하면서, 발표자의 진정성 있는 학술적 해명과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①경산자인단오제는 개별적 연행이 아닌 5마당 공동체적 성격을 띠고 있다. ②자인단오축제를 조선 시대 고을 축제로 표현함은 신라 시대부터 전승해 온 경산자인단오 축제에 대한 극단적 편견이다. ③호장행렬은 신라말부터 한 장군 제의를 최초 봉행한 해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조선시대로 표기함은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④호장행렬은 단순 가장행렬이고, 길놀이 문화의 행렬로 치부하는 것은 경산자인단오축제의 위상을 저해하는 극단적 표현이다. ⑤호장행렬은, 왜구를 물리치고 승전(勝戰)을 알리는 행렬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다. ⑥여원무 연구에서 한 장군은 구비전승되는 인물로, 이는 자인중학교 증축 시 고분발굴 시기로부터 추정된다는 의견은 근거를 왜곡한 발상이다. ⑦여원무 복제에 있어 설왕설래한 발표 내용은 발표자가 주장하는 발전적 방안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⑧팔광대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가 갈팡질팡하였음은 체계적인 연구라 할 수 없다. ⑨한장군의 등장 시기를 이미 여러 읍지에 수록된바 같이“나대지유풍”즉, 신라 시대 풍속이라 하였는바, 이에 발표자가 신라말 또는 고려 초라 굳이 지칭함은 무슨 의미인지? ⑩팔광대를 유교적 바탕에서 생성된 1980년대 창작품이다라는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연구한 것인지, 이로써 경산자인단오제의 발전적 방안 모색은 무엇이란 말인가 등, 요목 조목 질의를 하였으나, 종합토론을 위한 시간적 제약 때문에 종합토론의 답변도 없이 끝마치게 되어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토론자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약하여 보존회측에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함으로 진행팀을 주목하게 하였다.

  필자(김종국 박사)는, 본고를 정리하면서 2021 경산자인단오제 학술대회에서 제출한 경산자인단오제의 발전적 방안 모색을 표본으로, 경산자인단오제 보존회가 이를 어디에서 어디까지 원용할 것인가 대하여 최재해 보존회장의 통찰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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