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코로나 역정과 행복경제 이야기
[6]. 코로나 역정과 행복경제 이야기
  • 대구대학교 명예교수_박천익
  • 승인 2021.09.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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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천익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박  천  익

  2020년 연초부터 시작한 코로나 19는 전대미문의 세계적인 환란을 만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감염자수는 2억 명이 훨씬 넘었다. 바이러스의 진행 조짐도 단시일에 끝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사스로 의심되는 질병이 돌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우한 중심병원 의사 리원양은 최초로 우한폐렴 발생이 간단한 질환이 아님을 경고했다.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은 중국 중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정치, 경제, 금융,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세계 각처에서 왕래자가 많은 곳이다.

  발병의 첫 출발은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환자 27명이 발생한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이어 우한 당국은 2020년 1월 9일, 우한 폐렴의 원인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임을 발표했다. 중국이 아닌 첫 해외의 환자는 1월 14일 태국 방콕에서 발생했다. 61세 여성인 그녀는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다. 일본의 첫 환자는 1월 16일로 우리나라 보다 약 4일 정도 빠르다. 한국의 첫 번째 환자는 1월 20일 우한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35세 중국여성이었다. 이어 그해 21일 미국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는데, 그 자도 우한을 다녀온 사람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코로나 19로 정식 명칭을 갖게 된 것은 2020년 2월 11일 이후이이다. '신종코로나 감염증' 혹은 '우한폐렴'으로 정확한 이름조차 갖지 못했던 코로나 19는 중국의 확진자 4만 명, 사망자 1천 명, 한국의 확진자가 27명이 나온 2월 11일 이후 정식 명칭 "코로나19" 를 갖게 되었다. 유사 이래 지구촌의 전인류를 향해 무차별 감염을 시키고 있는 무서운 바이러스성 질환 코로나19 는 이제 감염기간이 1년 반을 훌쩍 넘기고 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의 전문가들이 대체로 발병 후 2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의 조짐으로는 당초의 예상보다 감염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그 이유 중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 코로나19 가 끊임없는 변종 바이러스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와 델타 플러스에 더하여, 유형을 알 수없는 변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제 4 차 대유행기에 들어 있는 지구촌은 코로나19 로 인해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휴교령이 내린 학교는 텅 비었었고, 재택근무로 인해 사무실도 비었었다. 도시의 거리도 한산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상식화 되는 사회가 되었다. 이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비 대면이 뉴 노멀이 되는 사회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며, 통신매체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걸 피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장이 장사가 안 되고, 공연장, 스포츠경기장, 연회장에도 손님이 적다. 영화관이나 공공장소, 놀이공원도 텅 비고 한적 하다. 어떤 병원은 90% 정도로 수입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한다. 비대면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모든 질서가 고장 난 엔진처럼 속도가 줄고 맥이 빠진 듯도 하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고, 거주와 이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지만, 어디든 함부로 갈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분명 현재의 이 위기는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위기이다. 

  도쿄 하계 올림픽을 일 년을 연기하여, 겨우 겨우 개최했지만, 관중이 없는 경기가 되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들이 작년 일 년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금년 들어 겨우 미약한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혼쭐이 났던 1997년 IMF경제위기 보다, 미국 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보다 몇 갑절 어려운 위기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세계 GDP의 10%가 줄어드는 지구촌 경제상황이 바로 작년이었으며 아직도 크 충격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여기서도 통한다. 재난지원금을 주는 방법을 두고 나라마다 시끄럽지만, 나라의 구제사업은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지켜주는 국가가 있음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선별지원도 있어야 하지만, 전 국민에게 위로를 주는 격려금도 필요하다. 정파를 떠나서 냉정하게 생각하면 국가가 베푸는 은전은 경제를 살리고, 애국심에 득이 된다. 물론 국가가 주는 재난지원금 재원은 국민이 낸 세금이다. 부자들은 많은 세금을 내었다. 결국 지원금의 대부분은 부자들이 낸 돈이다. 부자를 쓸데없이 미워하는 생각은 과거형 낡은 사고방식이다. 부자는 가난한자를 동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직한 사회라면 부자가 인정받는 사회가 자본주의사회의 바른 길이다. 남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합리적인 경제행위를 통해서 부자가 된다. 제대로 된 자본주의 사회라면 부자는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다.

  그러나 이 코로나19 의 환란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코로나 19가 가져오는 수많은 변화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탈세계화, 디지털화, 개인주의화 그리고 집중화이다. 

  첫째, 탈세계화는 지금까지 지향해온 세계화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자유자본주의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경쟁적으로 자원을 무제한 사용함으로써, 과도한 자원사용이 자연의 리싸이클리닝(재생) 능력을 불가능하게 했다. 슬로베니아의 정신분석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밝히듯이 이제 자유방림주의는 수정되어야 하고, 새로운 공산주의 모델을 모색하여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둘째, 세계는 지금 디지털 환경 속에 살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CCTV카메라에 스스로도 모르게 찍히고, 디지털이 관리하는 문화 속에 확인 받으며 살고 있다. 우리는 이제 자신을 보호하며 감독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순응하는 반듯한 삶을 살아야 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 연대적 개인주의 사회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누구든 서로를 위해  갖추어 진 조건으로 만나야 한다. 세상은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연대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개인주의가 기본이지만,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긴밀한 고리로 얽혀진  연대적 개인주의 사회이다. 디지털로 만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에서 대부분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서로 간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연대적 개인사회에 익숙해져야 한다.

  넷째, 집중화는 코로나 위기를 어느 나라들이 잘 대처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집중화가 잘된 나라들이다. 일본의 어떤 정치가는 한국이 집중력이 높은 나라라고 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코로나19 대응능력이 높은 나라라고 한다. 개인과 전체를 위해서 가능한한 잘 협조하고, 절제된 자유의식이 필요하다.

  위기는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했다. 자유주의 경제학의 대가 밀턴 프리드만은 "오직 위기만이 새로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고 했다. 현재의 생활방식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보건생활을 상식화 하고, 모든 행동에서 남을 생각하며, 조직과 전체를 생각하는 겸손한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행복의 개념과 기준도 변해야 할 것이다. 많고, 크고, 높고, 화려한 외형의 것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작고 소소한 것들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빨리 가고, 많이 소비하고, 화려하고 빛나는 것이 참 행복이 아닌, 작은 행복이 참된 행복이다. 일상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삶임을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가 19는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낸 죄업임을 인식하고, 작은 욕심으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통해 세상의 자원을 아끼고 절약하는 작은 경제학이 새로운 행복경제의 명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자연과 공존하면서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순응자가 되어, 세상과 더불어 사는 가족중심의 진실한 사랑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행복모델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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