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막말 파문

  • 기사입력 2016.10.11 07:59
  • 최종수정 2016.10.11 08:01
  • 기자명 김문규 발행인


발행인 김 문 규
  20대 국회의원은 19대와 달리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국민 앞에 스스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막상 국회가 열리고보니 의원총회 시작부터 막말과 욕설이 오가고 19대 국회를 넘어서는 구태를 보였다. 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에서의 막말, 삿대질, 고함쳐대고, 여당에서는 같은 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석상에서 대전 시민을 욕보이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또 저질 국회의원과 함께 하는 것이 창피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19대국회부터 버럭의원으로 정평이 난 의원이다. 자신이 수준 이하인 것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남의 잘못만 탓하는 사람이다. 어떤 의원은 신성한 국회에 도끼를 들고 들어와 문을 찍으며 광폭한 행동을 했었고, 어떤 의원은 동료의원들이 있는 국회에서 최류탄을 터트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었다. 국회 기물 하나하나가 우리 국민의 혈세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고도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조 의원과 이 의원은 첫 질의를 하는 야당의원에게 야유를 보내다가 야당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국민이 보기엔 두 의원 모두 상식 이하의 사람이다. 이처럼 상식 없는 말을 하고도 가벼운 사과 한마디면 상황이 종료되니 이런 행태가 계속되는 것이다.

  의원특권의식 내려놓기, 친인척 채용논란 등이 임시국회 과제로 떠올랐지만 구체적인 대안도 의지도 없이 해결방안 하나 내놓지 못하고 무능하고 무식한 국회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비탄스럽다. 국회의원의 자질과 능력과 의지를 믿지 못하니 그런 것이다. 국회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참신한 국회로 거듭나야한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을 낼 때 비로소 국민은 국회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현재 국내 경제, 북한의 무력시위, 지진과 태풍 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은 안중에 없고 의원들의 당파싸움만 벌이고 있다. 정치권은 사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 국회에서 욕설이나 하고 여야가 SNS를 통해 상호간에 야유와 비방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주고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다. 특히 국회에서의 막말은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게는 가정에서의 위아래, 문중에서의 학렬, 동네에서의 장유유서, 학교에서의 선후배, 사회와 조직에서의 선후배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지켜질 때 모든 질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의원으로서의 선배이자 국회의장에게 이름을 부르고 씨자를 넣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언제부터 국회의원이 정치꾼으로 전락했는지, 국회에서 그들의 작태는 한심하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고, 정치대선배이자 자당대표에게 욕설을 해대는 저질의원을 왜 복당 시키는가. 명백히 잘못을 가려서 재발방지를 위해 퇴출시키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 질서가 무너진 국회는 국회능력을 상실한 참담한 국회다. SNS를 통한 폭언 중에 의회독재니, 더러운 거래니, 짐승성이니 하는 말들이 강경파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민주적 의견수렴은 사라져 버린 의원총회다.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하며 의회를 무력화시키기도 한 국회,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는 국회의원은 스스로 자신의 품격과 인격을 추락시키지 마라.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의 위상이 더불어 추락하기 때문에 그렇다. 여당대표가 막말을 하고 국회의장에게 압박을 가한 명분 없는 단식을 한 결과 결국 모양새 빠지는 후퇴로 끝을 맺었다. 의원은 혼자가 아니다, 깊이 생각하고 동료들의 중지를 모아 행동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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