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모습 - 윤종은 -시댁이 서울인 나는 설 명절이라 서울로 향했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들뜨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였다. 차안에서 신나게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잠들고 조용한 차안에서 나는 남편의 졸음운전을 감시하고 있었다. 틈틈이 커피를 대령하고 껌을 입에 넣어 주며 둘도 없는 현모양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운전이라도 한 듯 남편과 같은 긴장 속에 있던 나는 슬슬 졸음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조촐한 살림살이를 실은 작은 용달차가 보였다. 요 며칠 강추위에 눈
도토리 사랑 - 정 석 현 - 임도길 따라 구불텅 7부 능선 비포장도로를 한껏 짙은 초록색 나무 숲속을 죽을 때 까지 사랑할 부인과 함께 가을을 엮어본다 맑은 가을을 부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대자연의 산속 깊은 곳 맑은 공기를 맛있게 먹어본다 아직 후덥덥한 한낮에 땀 흘리며 오르는 산길 야생 산꽃들에 꿀을 찾는 벌들은 산새들 조잘대며 노래 부르게 하누나 비탈길 오르내리며 도토리나무 밑으로 두 손으로 줏어보는 꿀밤의 사랑을 땀방울 훔치며 눈이 마주칠 땐 여태 살아온 애틋한 정에 미소를 머금고 오르막 내리막 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
경찰수사 신뢰제고는‘더 듣고 더 설명하기’부터.경찰은 고소, 고발 등 민원사건에 대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수사, 친절하고 신속한 수사와 함께 민원인의 억울함이나 항변에 대한 진지한 경청과 관련 법률, 수사진행과정설명 등 충분한 대화를 통한 책임감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경북경찰은 이를 적극 실천하는 수사 경찰상을 확립하기 위해 ‘더 듣고 더 설명하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더 듣고 더 설명하기 운동이란, 조사 전에는 티타임을 통한 자기소개 등으로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뒤 민원인의 억울함이나 항변을 진지하게 경청하거나
다시 만나는 당신- 김영희 -저는 당신을 언제부터 만났던 걸까요? 아장아장 걸음마 떼던 그 때부터 일까요? 학교 다녀오면 미숫가루 한 그릇 먹여 들로 데려가시던 그 시절부터일까요? 대학시절 처음 나온 타향에서 그리운 마음에 전화하면 “그래, 잘 있으면 됐다.”고 무뚝뚝하게 전화를 끊으시던 그 무렵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언제부터 만났던 걸까요?전화벨이 울린다. 그는 엉거주춤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추스르며 가까스로 수화기를 든다. 통화 시간은 1분 남짓. 그는 가는 귀를 먹었다. 자식들의 목소리는 알아듣지만 대화의 구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