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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20:24
6월 6일은 애국 애족, 호국 선열들을 기리는 날 몇천의 발자국이 충혼의 무덤을 다녀가고 몇천 송이의 백합이 그대들을 연모하여 향기를 뿌리더라도 꼭 오늘만 햇살이 비춰준다고 하지 말자 꽃다발은 시들어 버리면 그만 6월 6일은 장렬한 순국의 뜻을 기리는 날 아카시아 향기 뿌리고 산딸나무 흰 꽃핀 꽂으며 무덤가에 뻐꾸기 울음 떨어진다고 저어기 저기 미물도 슬퍼하며 숭고한 희생을 노래한다고 하지 말자 노래는 물결 위에 떠내려가는 꽃잎 6월은 호국 보훈의 달 저 위에 높은 사람과 시민과 유족이 함께 희생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달 오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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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18:27
그리움그리워돌아보면아무도없고보고파돌아보면먼 산 구름뿐...나른한봄창엔하-얀낮달만졸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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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18:25
3남 2녀 중 막내인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둘째로 태어난 띠동갑 언니는 시집갈 때까지 머리를 길러서 허리춤까지 내려왔다. 그 긴 머리를 시집갈 때까지 한 번도 다른 손에 맡기지 않고 땋아주신 분이 있다. 바로 우리 아버지다. 그런 자상하고 따뜻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진다. 내가 일곱 살 때 장질부사(장티푸스)로 죽을 고비를 겪었다. 죽도 먹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텼다. 며칠을 먹지 못했지만 먹는 것이 너무도 싫었다. 그런 나를 아버지가 미음을 끓여 먹이셨다. 음력 2월이 되면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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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9 09:54
3남 2녀 중 막내인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둘째로 태어난 띠동갑 언니는 시집갈 때까지 머리를 길러서 허리춤까지 내려왔다. 그 긴 머리를 시집갈 때까지 한 번도 다른 손에 맡기지 않고 땋아주신 분이 있다. 바로 우리 아버지다. 그런 자상하고 따뜻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진다. 내가 일곱 살 때 장질부사(장티푸스)로 죽을 고비를 겪었다. 죽도 먹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텼다. 며칠을 먹지 못했지만 먹는 것이 너무도 싫었다. 그런 나를 아버지가 미음을 끓여 먹이셨다. 음력 2월이 되면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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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9 09:47
중국의 천문산에 올라 출렁거리는 잔도 길을 걷고 있다. 봄이 한창인 천문산은 갈맷빛 천지다. 유리를 깔아놓은 잔도 바닥으로 발아래가 투명하게 보인다. 천 길 낭떠러지에 눈이 멈추자 현기증이 날 것 같다. 발밑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는다. 남편의 손을 잡고 앞만 보고 걷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잡았던 손을 놓고 걷자고 한다. 나는 현기증이 나서 발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하고 저 멀리 산의 풍경만 보고 걷는다. 한참을 걸었을까. 사람들 틈으로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목을 길게 빼고 그의 모습을 찾는다. 천문산의 몽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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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9 09:44
오래간만에 찾아온내 고향 용산산성봄이 무르익어산으로 올라간다연두빛 치마자락휘감으며 올라간다산모롱이 이어지는꼬불꼬불 오솔길가슴 저미는 풀내음아! 봄은 꿈길로 온다용산산성 무지개샘에봄이 흘러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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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13:01
먹과색의 어울림 소원 정윤희 시화전에 부쳐먹과 색의 어울림으로인생을 멋있게 그리는 동산에갈고 닦고 빛을 내는(절차탁마) 나날!조부 성암 사시에는백학이 가지 타고 노니는매화 삼경에 연꽃에 살련다가화만사성에 아는 것과 좋은 것을 즐기며오 우가를 부르면 용트림하는 듯난득호도(難得糊塗)주돈의 애련설에 퇴계 선생 시의 우흥에명심보감 구절을 엮어 보며봉생마중불부직(蓬生麻中 不扶直)의 법칙을 상기해본다.이백 시 춘야 연 도리원서아름다운 목단꽃이 피어나고화석정에 나팔꽃 향기 맡으며석난을 그리며 홍시를 맛본다장미꽃 정열에 자목련 피어나면사철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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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12:48
3월은 죽은 땅에서 생명을 잉태하는 달이다. 깡마른 대지에서 연초록 물기를 뿜어 올리고 겨우내 무심한 졸가리에 제각각 색깔의 꽃등을 매달아 놓는 달이다. 2월 영등바람을 헤쳐온 매화의 산달을 받아 그 맑고 고운 향기를 들녘에 해산하는 달이다. 겨울의 찬 기운과 봄의 부드러운 기운을 아우르는 길목의 달이고 화합의 달이다. 겨울에서 봄의 문턱을 여는 경계선이다. 해서 꽃이 피었다고 봄을 품어 안기에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염두에 두는 달이다. 내가 연모하는 이의 변죽이 이 같을까 싶다. 봄날같이 나긋하여 마음에 들어왔다 싶어 덥석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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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12:23
꿈에 그리다Fanta size밤이 깊어명상에 잠기면망각이 살아나둘이어야 하는데도혼자일 수밖에 없는허황된 길을 걸어 갑니다별은밤마다 뜨고창포는 피지 않습니다때로는망각의 인연을아름다운 추억처럼헛된공상에 잠기는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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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2:21
단체장의꿈은 방대하다그러나!포용성이 없는 자는대도(大道)의 길을 갈 수 없다근거없는 모량 중상과네거티브(negative)에 시달려도낙선자를 포용(抱擁)하는 당선자는...시민으로부터존경받는 단체장으로거듭날 수 있는 미래가 있고태풍이가고 나면바다도 잠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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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2:16
외출에서 돌아와 현관 앞에서 멈추어 선다. 신발을 벗으려 할 때 집 안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이가 입시 공부에 매달려 매일 어깨가 처져 있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피아노를 치고 있다.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그 자리에서 못 박힌 채 귀를 기울인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옆집에 놀러 갔다 온 후 갑자기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졸라댔다. 건반을 두드리는 친구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모양이었다. 다음날부터 아이는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배움의 진도는 느렸다. 몇 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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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2:10
봄은 생명의 계절이자 희망의 계절이머, 구원의 계절이다. 산야의 눈과 얼음이 녹고, 묵은 풀더미를 뚫고 새싹이 돋아나는 생명의 봄을 차분히 성찰하는 순간이면, 천지의 섭리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봄은 잠자던 생명을 깨워 대지를 축복의 땅으로 변화시킨다. 긴 겨울 잠자던 생명을 불현듯이 일으켜 세우는 봄은 위대하다.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세상을 아름답고 가치있게 만드는 최고의 존재요 지구촌의 보배이다. 만일 지구촌에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가상해 보라. 한없이 황량한 황무지 같은 지구촌의 허망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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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4 01:00
본 기고문은 올해로 86세에 이른 지역 유림의 원로이신 천기찬 성균관 전의(典儀)께서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선암서원과 연접한 고택을 답사하고 적은 기행문을 소개한 것이다.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仙巖路)에서 선암서원(仙巖書院) 이정표를 따라 왼쪽 고샅길로 들어선다. 먼저 서원(書院)으로 가는 길에 눈길을 사로잡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큰 곰방대(짧은 담뱃대), 그 높이만도 무려 36m나 된다니, 세상에 태어나 9순을 바라보기까지 처음 보는 광경이다. 여기 곰방대를 중심으로 꽤 넓은 부지에 조성된 신지생태공원은 동창천(東倉川)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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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4 19:02
새해 첫날, 페루의 리마 거리는 여유롭고 한산하다. 사방으로 뻗은 도로에는 차들도 사람들도 느긋하게 움직인다.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운 다음 기사한테 휴대폰에 깔린 공원의 지도를 내민다. 기사는 신시가지 미라플로레스에 있는 ‘아모르 공원’에 내려준다. 아모르 공원은 키스하는 연인 상으로 유명하며 공원의 명물이다. 수십 년 전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서 만든 조각상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페루 조각가 빅토르 돌핀이 조각한 남녀 키스하는 조형물이 눈에 확 띄었다. 그 조형물을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원을 둘러싼 형형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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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4 18:57
세월의 흐름은 유수와 같다 더니 가을을 마무리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보내고 또다시 새해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壬寅年도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는 생각이든다. 국내외적으로도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국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렇고 국내적으로는 이태원 핼로윈 데이 참사가 대표적인 사건이다. 또한 지난해는 국내외 명망 높은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영국의 엘리자벳 2세 여왕, 러시아의 대통령 고르바조프, 국민영웅 송해, 이어령 교수, 조순교수, 김동길 교수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이 세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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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18:13
단독경기 중에 축구 경기만큼 흥미롭고 관심을 가지는 스포츠는 드물다. 축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열광하는 경기라 하겠다. 경기장에서나 텔레비전 화면을 통하여 펼쳐지는 축구 경기에 숨을 죽이다가 골이 터지면 환호성을 질러댄다. 그래서 대기업이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 못지않게 관심을 가지는 경기가 월드컵 축구 경기이다. FIF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 경기대회는 1930년부터 개최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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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17:53
진나라 환온이 촉으로 가다가 장강 중류의 삼협을 지나게 되었는데,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 왔다. 새끼를 빼앗긴 어미 원숭이는 강안부터 애절하게 울며 백여 리를 뒤따라와 마침내 배 위에 뛰어올라 배를 부여잡고 죽고 말았다. 원숭이의 배를 가르고 보니, 창자가 모두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눈앞에서 자식이 잡혀가는 것을 보는 어미의 미어지는 애절함에 창자까지 끊어진 것이다. 짐승의 새끼 잃은 슬픔이 이러한대, 품고, 토닥이며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사람의 자식이야 비할바가 있겠는가! “아이 생각이 나서 아침에 눈 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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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17:47
축구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열정적인 구장 경기이다. 축구는 우선 경기장이 넓고 선수들의 공간 활동이 넓어 관중들과 시청자들의 시야를 시원하게 한다. 다양한 형태의 축구경기 행사 중에서도 축구경기의 최고 게임은 월드컵 축구대회이다. 그래서 월드컵 축구가 열리는 해이면 언제나 온 세계의 축구팬들이 열광한다. 우리나라의 소위 레드 컬쳐와 붉은 악마라는 범민족적인 스포츠 응원 문화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축구을 시작으로 출발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이 만든 새로운 한국의 집단 응원 문화이기도 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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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1:01
민족의 웅대한 기상이 살아 숨 쉬는 발해마을*저 광활한 태초의 땅을 수복하고중원을 호령하던 해동성국 발해암흑의 광야에서 붉은 피를 새기며30성상을 휘달리며 찬란한 새벽을열어주신 태조 대조영 황제선조의 웅대한 기상을 천고千古에세세토록 남기려고 남하南下 이후,몽고군을 격퇴한 태금취太金就대장군보라!천하의 길지吉地에 터를 잡아5천년 역사 중에 민족의 자존을보존하게 한 태순금太舜琴 선생가가호호家家戶戶 명패에 새겨진봉황은 날개를 펴고거리의 깃발은 동북공정에 맞서맹렬猛烈히 휘날리고 있다.*경북 경산에 있는 태씨 집성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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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0:56
경산시와 접한 청도군의 최대 과제는 인구감소를 막고, 장기적으로 인구 증가를 이루는 것이다. 군수 이하 모든 공무원은 물론 군의원, 지역 유지들이 모두 나서 방안을 찾지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1980년 8만 5,550명이던 청도군 인구는 2000년 5만 2,655명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0년 4만 2,852으로 줄었고, 2021년 12월 기준 41,891명으로 1년 만에 961명 더 줄었다. 대구에 접하고 대학이 많아 30여년 간 계속 인구가 증가해, 인구 감소에는 별 걱정이 없었던 우리 경산시도 결국